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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전국에 장맛비 내린다…강원 영동 200㎜ 폭우

중앙일보

입력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내린 지난달 29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뉴스1]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내린 지난달 29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뉴스1]

10일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전국에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10시 현재 장마전선은 중국 중부지방에서 동중국해 북쪽을 거쳐 일본 남부지방까지 동서로 자리 잡으면서, 한반도를 향해 느리게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10일 중국 상해 부근에서 활성화된 장마 전선이 상층 기압골을 따라 우리나라로 이동하겠다”며 “10일 새벽에 제주도부터 비가 시작돼 오전에는 남부지방, 오후에 그 밖의 지역으로 확대되겠다”고 예보했다. 한편, 강원 영동은 동풍의 영향으로 10일 새벽부터 비가 내리겠다.

현재 중부 내륙 지방에는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서울의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등 매우 덥겠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달 29일 1.5㎜의 장맛비가 내린 이후 마른 장마가 계속됐다. 하지만, 10일 서울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 장맛비가 내리면서 폭염 특보는 이날 밤에 모두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 영동에 최대 200㎜ 폭우

10일 밤 예상 기압계와 장마전선 위치. [기상청 제공]

10일 밤 예상 기압계와 장마전선 위치. [기상청 제공]

이번에 한반도로 접근하는 장마전선은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200㎜에 이르는 많은 비를 뿌리겠다.

기상청은 “북상하는 장마전선과 북동쪽 고기압 사이에서 기압 차가 커지면서 동해안을 중심으로는 북동풍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이 영향으로 10일 밤에서 11일 오전 사이 강원 영동과 경상 해안에서는 지형을 따라 바람이 강하게 상승하면서 비구름대가 더욱 강해져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도, 강원 영서, 경상도, 제주도가 20~60㎜를 기록하겠고, 경상 해안에는 10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강원 영동에는 50~150㎜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200㎜의 폭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

일본 북동쪽 해상의 고기압이 강해져 장마전선의 이동이 느려질 경우, 강원 영동과 경상 해안의 강수 지속시간이 길어져 비의 양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서울의 경우 마른장마에 단비를 적셔줄 정도로 비가 내릴 것”이라면서도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산사태와 축대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장마전선은 이후 11일 새벽부터 점차 남동진하면서 오후에는 일본 부근으로 남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1일 새벽에 전라도, 오후에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가 그치겠다. 강원 영서는 저녁까지, 동풍의 영향을 받는 강원 영동 지역은 밤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장마전선은 동중국해와 일본 부근에서 머물며 오르내리겠고 주말인 13일에서 17일 사이에 다시 북상하면서 제주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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