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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싱크탱크 협약 맺기 위해 출국한 양정철 “시스템 의원외교 레일 깔겠다”

중앙일보

입력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9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양 원장은 오는 12일까지 중국에 머물려 중국공산당 중앙당교와 정책협약식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정책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뉴스1]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9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양 원장은 오는 12일까지 중국에 머물려 중국공산당 중앙당교와 정책협약식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정책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뉴스1]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9일 중국공산당 중앙당교와의 정책협약식 체결을 위해 출국했다. 국내 지역 거점별 정책연구원들과 협약식을 맺는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글로벌 정책 네트워크 구축에 돌입하는 차원에서다.

‘중국공산당 중앙당교’는 중국 공산당의 고급 간부를 양성하는 매머드급 싱크탱크이자 교육 기관이다. 마오쩌둥, 후진타오, 시진핑 전 주석 등이 중앙당교의 교장을 맡았다.

양 원장은 이날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의원외교가 시스템외교로 굳힐 수 있게 민주연구원이 가교를 놓고 레일을 깔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민주당이 명실상부 책임 있는 집권당이고, 미래정당이 되려면 우방들과의 의원외교도 중요하다고 본다”며 “지금은 의원이 바뀌면 끝나기 때문에 시스템을 통해 항구적이고 영속적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9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9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체계 배치나 위안부 문제로 주변국과 외교적 마찰을 빚을 때도 국회의 의원외교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많다. 한·중, 한·일 의원외교 채널이 있지만 양 원장의 말대로 영속성이 떨어지고 의원이 바뀌면 네트워크도 흔들린다는 한계가 있었다.

양 원장의 구상대로 국회나 정당 차원의 시스템 외교가 자리 잡는다는 건 바람직한 일이지만 국내 정치 여건상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 리더십의 변화에 따라 정치권 인력 교체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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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원장은 12일까지 중국에 머물고 13일부터 나흘간 미국에 머문다. 미국의 대표적 보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방문해, 존 햄리 회장과 두 기관의 정책협약 추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 원장은 “국제문제, 남북관계, 평화문제는 미국을 축으로 가야 한다”며 “브루킹스나 헤리티지처럼 진보와 보수를 상징하는 싱크탱크도 있지만 CSIS가 초당적이면서 국제 정치에서는 가장 권위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그곳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연구원은 앞으로도 일본의 고령화 대책과 도시 계획, 호주의 재생에너지와 성 평등 정책, 이탈리아의 중소기업 경영과 창업 노하우 등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정책적 협력을 추진 중이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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