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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마담 "6박7일 유럽 출장···난 YG가 시키는대로 했을 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MBC 스트레이트]

[MBC 스트레이트]

'정마담'으로 불리는 유흥업계 종사자 A씨가 의혹이 불거진 유흥업소 여성들의 '유럽 출장'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요청으로 이뤄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8일 방송된 MBC 시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A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A씨는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 로우가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양 전 대표 프로듀서의 전화를 받고 논란이 된 식사 자리에 유흥업소 여성들을 데리고 갔다고도 밝혔다.

A씨는 "(양현석이) '외국 손님 오니까 애들 데리고 나와서 밥 먹으면 가게(술집)로 가자. 애들 묶어줄게' 해서 요청을 받고 애들을 데리고 나갔다"고 말했다. '묶어준다'는 말은 유흥업소 여성이 여러 방을 다니며 손님을 동시에 상대하는 게 아니라 한 명만 접대하는 것으로 그만큼 비용이 비싸진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식사 자리 이후 A씨의 업소로 간 조 로우 일행은 이날의 유흥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한국을 다시 찾았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또 조 로우의 초대로 가게 된 '유럽 출장'에 대해서도 상세히 털어놨다. A씨는 "헬기에서 내린 뒤 6박 7일을 잤다. 밤에 술 마시고 파티를 즐겼다. 배에 수영장과 사우나도 있었고, 아침에 조식을 먹었다. 중간에 샤넬 백도 사줬다"고 말했다.

A씨는 "유럽 갈 때 YGX 김대표에게 전화를 받았다"며 "김 대표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할 입장은 아니지 않느냐"며 양 전 대표 프로듀서의 개입을 주장했다.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가 27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을 마친 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하주차장으로 나오고 있다. [뉴스1]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가 27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을 마친 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하주차장으로 나오고 있다. [뉴스1]

양 전 대표 프로듀서의 친구인 미술업계 큰손 B씨도 A씨와 접촉했다. B씨는 출장비 명목의 2억원 상당의 유로화 다발을 A씨에게 건넸고, A씨는 참가 여성 10명의 사진을 B씨에게 건넸다. B씨는 통역 역할로 유럽 출장에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유흥업소 여성들의 '유럽 출장'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나는 양현석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인데 경찰 조사가 나에게 집중돼 억울하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또 해당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네가 경찰 조사 받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양 전 대표 프로듀서의 말을 YGX 김 대표로부터 전해들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가 시작된 뒤 A씨는 6차례 소환 조사를 받고 YG 측 인사들과 대질 신문도 받는 등 집중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제가 이 사건에서 조사 제일 많이 받고 제일 피해 본 사람"이라며 억울해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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