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출범 1년 원희룡 제주지사
-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 “통합 이전에 야당은 국민의 상식적인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자기 혁신 노력부터 해야 한다. 특히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의 목소리를 좀 더 경청했으면 좋겠다. 국민은 각자가 처한 처지에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는 정치 집단을 선호한다. 과거의 틀로만 접근해선 안 되고 이런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정책 경쟁에 나서야 한다.”
- 자유한국당 중심의 대통합이 가능할까.
- “국민의 더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는 혁신 경쟁을 바탕으로 야권 통합을 해야 힘도 붙고 총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 우리가 숫자가 많으니까 우리에게 붙으라는 식이라면 과연 누가 동의하겠나.”
- 야당 의원들의 막말도 실망을 안겨줬다.
- “요즘 유권자들은 정치권이 막말 경쟁을 하거나 이슈를 진영 논리로 끌고 가는 것을 황당해한다. 그런 방식으로 당내 주도권을 확보하거나 고정 지지층의 지지 강도를 끌어올릴 순 있겠지만 대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기는 어렵다고 본다. 수십 년 집권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행태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말초적인 관심을 끌어보려는 시도는 과감히 단절해야 한다.”
- 내년 총선도 정권 심판 선거가 될까.
- “지금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는 쪽은 야당이다. 그런데 현재 야당은 ‘역대 정권의 중간에 치러지는 총선에서 국민은 여당을 심판했다. 경제도 안 좋은 만큼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이길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같다. 김칫국을 제대로 마시고 있다. 현 정권은 국민의 기대와 위임을 받아 집권했고 고지를 지키는 입장이다. 야당은 죽을 힘을 다해 고지에 올라 깃발을 뺏어야 하는 상황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자기 혁신을 더 처절히 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면서 “야당이 자기 혁신이 실패하면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여당이 총선·대선·지방선거에서 3번 연속 승리했는데 과거 보수 정권에 대해 분노하고 실망한 부분이 아직 만회가 안 됐다. 여당은 야당의 실수만 이용해도 고지를 지킬 수 있다. 지금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은 ‘정권 심판론’과 아직 정신을 못 차린 ‘야당 실망론’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권 심판론 vs 야당 실망론 안갯속 #야당, 시장논리 따라 물갈이 공천을
-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많다.
- “그건 시장의 상식 아닌가. 방송국이 드라마 개편을 할 때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호감이 느껴지는 인물을 앞에 세우고 나머지는 조연으로 빼지 않나. 특히 시장경제논리를 강조하는 야당은 당연히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중심에 놓고 접근해야 한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제주=차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