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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드러낸 ‘폼페이오 저격수’ 권정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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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달 30일 ‘자유의집’ 로비에서 권정근 북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지난달 30일 ‘자유의집’ 로비에서 권정근 북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지난달 30일 북·미 판문점 정상회담장에서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의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처음 포착됐다. 그동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을 거친 언어로 ‘저격’해 온 그는 판문점 ‘자유의집’ 로비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 옆에선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담당 보좌관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판문점 회담 참석 북 외무성 국장 #“폼페이오 저질적 인간” 비난 전력

권 국장은 지난달 27일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조·미(북·미) 대화가 열리자면 미국이 올바른 셈법을 가지고 나와야 하며 그 시한부는 연말까지”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에 대해서도 “조·미 대화의 당사자는 우리와 미국이며, 적대관계의 발생 근원으로 보아도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지난해까지 ‘외무성 미국연구소 소장’ 명의로 대외선전매체에 칼럼을 쓴 그는 지난 4월 최선희가 외무성 제1부상으로 승진하면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4월 18일 ‘미국담당 국장’ 명의의 글에서 그는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 “혼자 잠꼬대 같은 소리를 자아낸다” “평양을 찾아와 비핵화를 애걸하더니 (미국)국회 청문회에서 우리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망발을 줴침으로써 저질적 인간됨을 드러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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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 언론은 1일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의 전언으로 “지난달 29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한 시간 만에 북측이 반응을 보냈지만, 미국 측은 김 위원장이 (눈앞에) 올 때까지 반신반의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소식통도 “회담 전날 밤 비건 대표가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를 만났지만, 그때도 ‘김 위원장이 오겠다’는 답을 들고 온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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