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 부대변인 임명장 수여식에서 황교안 대표가 한 '으름장' 농담이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었다고 한겨레신문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 대표는 이날 청년 부대변인단 임명장 수여식 참여자들에게 '30초 스피치'를 주문했다. 황 대표는 "오늘 임명된 부대변인들이 30초 스피치를 한 번 해보세요. 간단하게 부담 갖지 말고 자유롭게 하시는데, 빠진 사람은 아마 오늘 임명 취소될지도 모릅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황 대표는 박성중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장능인 상근 부대변인, 송재욱·조지연·김형철 대변인, 청년 부대변인 등 13명에게 임명장을 줬다.
회의장에 침묵이 흐르자 장 상근 부대변인이 자원했다. 황 대표는 "장 부대변인이 먼저 얘기하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이야기하세요. 근데 시간 내에 얘기 다 못하면 그분은 탈락할지도 모릅니다"라며 거듭 농담을 던졌다. 장 부대변인은 "일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입을 뗐고 황 대표는 돌연 "비공개로 하겠다"며 기자들을 내보냈다.
10여분 간의 시간이 흐른 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방금 임명된 청년 부대변인들의 소감을 간단하게 들었다"며 "우리 당이 젊은 정당, 미래형 정당으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격려사에서 "우리 당의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면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청년 부대변인들을 임명한 계기를 밝혔다. 황 대표는 "청년 대변인 10분 포함 부대변인 연령 평균이 35세가 안 된다"고 밝히며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고 나아가 청년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는 새로운 정치 언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