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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도박' 슈, 도박빚 3억5000만원 안 갚아 건물 가압류 당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마카오 등 해외에서 수억 원대의 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S.E.S 출신 방송인 슈가 지난 2월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외 상습 도박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마카오 등 해외에서 수억 원대의 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S.E.S 출신 방송인 슈가 지난 2월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외 상습 도박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상습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은 걸그룹 SES 출신 슈(38·본명 유수영)가 3억5000만원의 빚을 갚지 않아 채권자 박모씨에게 건물을 가압류당했다고 뷰어스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슈는 지난 2019년 4월 채권자 박모씨로부터 경기도 화성시 소재 건물을 가압류당했다.

박씨와 슈는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민사25부)에 3억5000만원의 반환을 요구하는 대여금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1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의 카지노장에서 만나 친분을 가졌다. 슈는 카지노장 이용을 하던 중에 박씨로부터 약 3억5000만원 가량의 빚을 졌으며, 이 과정에서 슈가 빚을 갚지 않자 가압류 및 민사소송을 진행하게 됐다. 건물을 가압류하게 된 건 슈가 살고 있던 집을 2019년 3월 4억원에 매매해서 집에 대한 가압류를 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사람은 3억5000만 원의 반환을 요구하는 대여금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슈 측은 " 채권자가 도박을 용도로 돈을 빌려준 것이기 때문에 불법원인급여의 형태를 갖고 있어 변제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박씨 측은 거래가 있었던 곳은 강원랜드 등 국가에서 허용한 카지노라며 맞서고 있다.

박씨를 변호하고 있는 법무법인 윈스의 박희정 변호사는 "박씨가 민사 소송에서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변제를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현재 그 건물에 저당도 잡혀있고, 선순위로 돈을 줘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슈는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 사이 마카오 등 해외에서 26차례에 걸쳐 총 7억9000만원 규모의 상습도박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슈의 지인인 박씨와 윤모씨가 "슈가 도박 명목으로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며 고소장을 제출해 슈의 상습 도박 혐의가 알려지게 됐다. 결국 슈는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슈는 선고 공판 이후 "호기심에 도박을 시작했다가 점점 변해가는 내 모습이 너무 끔찍하고 화가 나고 창피했다"며 "스스로 빠져나갈 수 없었는데 재판장이 내려주신 벌과 사회적 질타를 통해 이 늪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잊지 않고 잘 살겠다"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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