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학생들의 대학진학률이 13년째 남학생을 앞서지만 여성 고용률은 여전히 남성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은 양성평등주간(7월1일~7일)을 맞아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보고서를 1일 발간했다.
2018년 여학생과 남학생의 대학진학률은 각각 73.8%, 65.9%로 전년(여학생 72.7%, 남학생 65.3%) 대비 상승했지만, 2015년 이후 감소 추세다.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은 2005년 처음 남학생을 추월한 이후 13년째 여학생이 앞서고 있다. 2018년 남여 학생의 대학진학률 격차는 7.9%포인트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 고용률은 남성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여성 고용률은 50.9%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10년 전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남녀 고용률 차이는 19.9%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10년 전 대비 2.4%포인트 감소했다. 격차가 줄긴했지만 여성은 대학진학률에 비하면 고용률은 절반 이하로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다.
2018년 여성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은 77.4%로 남성(73.0%)보다 4.4%포인트 높다. 하지만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정규직) 비중은 여성(47.4%)이 남성(54.3%)보다 6.9%포인트 낮다.
여성 월평균 임금은 244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6.6%, 10년 전 대비 45.7% 올랐고, 남성 월평균 임금(356만2000원)의 68.8%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80만4000원(1998년) → 168만1000원(2008년) → 229만8000원(2017년) → 244만9000원(2018년)으로 지난 20년간 크게 늘었다. 여성 임금의 남성 대비 비율도 1998년 63.1%에서 지난해 68.8%로 나아졌다. 2015년 이후 남성 대비 여성 임금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여성 직원의 근속년수와 근로시간 남성 직원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여성 평균 근속년수는 4.9년, 월근로시간은 160.1시간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근속년수는 2.5년 짧고, 월 근로시간은 11.9시간 적었다.
우리나라 여성의 고용률 그래프는 30대에 경력단절이 생기면서 확 줄었다가 40대에 재취업으로 다시 상승하는 M자형 모양을 보인다. 2018년 여성의 고용률은 20대 후반이 70.9%로 가장 높고, 이어서 40대 후반(68.7%), 50대 초반(66.8%)순으로 나타났다. 30대 초중반은 한창 경제활동이 왕성할 나이지만 여성의 경우 출산ㆍ육아기와 겹치면서 여성 고용률이 떨어지는 것이다. 경력 단절이 발생하면서 정규직, 고임금 직장에서 멀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력단절여성은 꾸준히 늘고있다. 2018년 경력단절여성은 184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1만6000명(0.8%) 증가했다. 경력이 단절되는 이유로는 결혼(34.3%), 육아(33.5%), 임신ㆍ출산(24.1%) 등이 꼽혔다. 지난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은 900만5000명, 비취업여성은 345만7000명이다. 비취업여성 중 결혼, 임신ㆍ출산, 육아, 자녀교육(초등학생), 가족돌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은 184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1만6000명(0.8%) 늘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