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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우리공화당 광화문 천막설치 시도에 쐐기 “대형화분 추가 설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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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광화문광장에는 대형화분 80개가 설치됐고 중앙분수가 가동중이다. 김태호 기자

1일 오전 광화문광장에는 대형화분 80개가 설치됐고 중앙분수가 가동중이다. 김태호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에 화분 80개를 설치한 데 이어 화분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일 “박 시장이 회의에서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광화문광장에 대형 화분을 추가로 설치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지금은 이순신 장군 동상 부근~해치마당 진입로에 화분이 설치돼 있고, 세종대왕상까지 비어 있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은 "어떡하든 광화문광장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혀 재충돌이 불가피해졌다.

백운석 도시재생정책과장은 “세종대왕상 쪽 광화문광장 절반의 공간에는 시민들의 행사가 자주 열리기 때문에 불편을 주지 않는 선에서 화분 추가 설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화분 설치가 끝난 지점에 4인1조로 경찰관이 이동배치됐다. 서울시는 세종대왕상까지 빈 공간에 대형화분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태호 기자

대형화분 설치가 끝난 지점에 4인1조로 경찰관이 이동배치됐다. 서울시는 세종대왕상까지 빈 공간에 대형화분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태호 기자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화분 80개를 설치하면서 모든 화분에 ‘이 시설물은 서울시 소유재산으로 무단으로 이동하거나 훼손 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라는 경고문을 붙였다. 해치마당 진입로 끝 지점에 4인 1조로 경찰이 배치됐다. 경찰은 “천막 설치를 두고 충돌이 일어난다면 경찰이 개입해 충돌을 저지할 수 있지만, 우리가 천막 설치를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1일 오전 우리공화당이 청계광장에 설치한 천막에는 당 관계자 2~3명만이 자리를 지켰다. 김태호 기자

1일 오전 우리공화당이 청계광장에 설치한 천막에는 당 관계자 2~3명만이 자리를 지켰다. 김태호 기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현장지도부 및 최고위원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지도부 회의를 열고 광화문 천막 이동에 대한 논의를 했다"며 "반드시 설치하겠지만 시기는 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에) 80개의 조경나무를 갖다놨다는데, 조경나무로 다 덮을 만큼 광화문광장이 그렇게 좁지 않다”면서 “광장 주변에 한 달 간 집회신고를 내 언제라도 길 건너 광화문광장에 천막 투쟁 당사를 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지연 우리공화당 대변인은 1일 “오늘 오후 6시 광화문광장 진입을 위해 당원 총동원령을 내렸다”며 광화문광장 재진입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도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만약 광화문 천막을 재설치한다면 법적 절차에 따라서 행정대집행 등 모든 행정 조치를 취해 우리공화당의 불법행위를 막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화분 80개는 서울시 푸른도시국과 중부공원녹지사업소가 사 놓은 화분이다. 문길동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장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구리시 소재 양묘장 5곳에서 일부 화분을 마련했고 중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 서울시의 그늘 쉼터 마련을 위해 준비해둔 일부 화분을 급히 가져와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화분은 개당 평균 11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호 기자 kim.ta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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