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이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판문점 회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1, 2, 3면에 걸쳐 두 정상이 만나는 순간, 트럼프 대통령의 ‘1분 월경’, 회동, 헤어지는 모습 등 다양한 사진 35장을 게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세 사람이 만나는 사진 역시 포함됐다.
조선중앙통신 역시 “김정은 동지께서 6월 30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제의에 따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셨다”고 밝히며 그 의미를 부각했다.
통신은 이날 회동이 남측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의 제의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언급하며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6년 만에 조(북)미 두 나라 최고 수뇌 분들께서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서로 손을 마주 잡고 역사적인 악수를 하는 놀라운 현실이 펼쳐졌다”고 평가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훌륭한 친분 관계가 있었기에 단 하루 만에 오늘과 같은 극적인 만남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하시면서 앞으로도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훌륭한 관계는 남들이 예상 못 하는 좋은 결과들을 계속 만들어 낼 것이며 부닥치는 난관과 장애들을 극복하는 신비스러운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북미 정상의 만남을 보도하기 위해 많은 북한 기자들이 취재에 열을 올렸다. 당일 현장에는 두 정상의 만남이 이루어지기 전부터 북측 사진기자 등 십여 명의 기자가 우리 측으로 내려와 자유의 집 앞에 진을 치고 취재를 준비했다. 10단 높이의 사다리까지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측 기자들은 군사분계선을 넘나들며 북미 정상의 다양한 모습을 촬영했다. 우리 측 기자들의 군사분계선 북측에서의 취재 활동은 제한됐다. 우리측은 사진기자 3명을 포함한 8명이 취재에 나섰고, 미국 측은 16명 정도의 취재진이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역사적 순간이 된 트럼프 대통령의 ‘1분 월경’의 정면 모습은 북한 매체만 촬영이 가능했다. 남측에서 이 순간을 지켜본 우리 측 기자들은 두 정상의 뒷모습과 다시 돌아 남측으로 내려오는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