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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남북미 회담? 솔직히 민망…대통령 역할은 안내 정도”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앞에서 대화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조선중앙통신이 1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앞에서 대화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조선중앙통신이 1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1일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과 관련해 “한편의 멋진 리얼리티쇼이긴 했다”며 “안내 말고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무능한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북미회담’이라며 추켜세우고 싶은 기분은 이해하지만 솔직히 민망하다”며 “회담이라면 오간 실질적 얘기가 있어야 하는데 문 대통령의 역할은 안내 정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트럼프-김정은이 만나 판문점 북측 땅을 밟고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진전이 없는 데 노력해보기로 했다’는 정도 아닌가 싶다”며 “정작 비핵화는 아무 진전도 없었다”고 깎아내렸다.

이 의원은 “회담 내용을 청와대가 별 얘길 못하는 걸 보니 실제로 별로 발표할 만한 내용이 없었든 아니면 우리에게 두 정상이 알려주지 않았든 둘 중 하나”라며 “북핵의 실질적 위협을 받는 대한민국 국민은 별 관심조차 없이 무심하기만 한 그들을 보며 울컥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하노이회담에서 문제가 된 영변 핵시설 외 여러 개의 우라늄 농축핵시설에 대해 김정은은 어떠한 말도 하지 않는 걸 보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어리석게도 오매불망 저자세로 일관하는 문 대통령이 이렇게도 무능해 보일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문 대통령은 제발 정신 차리시라”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측 땅을 밟은 것도 북미 정상이 만난 것도 무의미하지 않으나, 계속해서 희망 고문을 받는 국민의 마음은 생각해본 적이 있나. 더 이상의 쇼, 희망 고문은 사절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핵화되지도 않을 텐데 이렇게 자꾸 미북 회담을 하는 것이 오히려 김정은의 국제적 위상을 키워주고 북핵이 사실상 인정되어 버리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며 “쇼를 반복하며 김정은 기만 살려줄 바에는 차라리 확고한 제재방침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 동시에 핵 공유협정이나 핵 재처리 기술 확보방안 등 북한을 견제할 대응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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