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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주 만의 세계 1위' 박성현 "고진영에 맛있는 밥 꼭 사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성현. [사진 세마스포츠마케팅]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성현. [사진 세마스포츠마케팅]

 "다시 한번 1위에 오른다면 순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1위가 되는 건 좋은 일이다"

박성현(26)이 다시 여자 골프 세계 1위에 오른 소감이었다. 박성현은 1일(한국시각)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골프장에서 끝난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합계 18언더파로 박인비, 김효주, 재미교포 대니얼 강(미국·이상 17언더파) 등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3억4600만원).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4개월 만에 LPGA 통산 7번째 우승을 거둔 박성현은 고진영, 브룩 헨더슨(캐나다)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시즌 2승을 거둔 다승자가 됐다. 또 이번 우승으로 박성현은 여자 골프 세계 1위 자리도 탈환하게 됐다.

경기 후 박성현은 인터뷰에서 "경기가 될듯말듯 그렇게 풀렸던 것 같다. 초반에 많은 버디를 해야 남은 후반이 편하다고 생각했다. 초반에 기회가 왔을 때 많이 놓쳐서 아쉬웠는데, 계속 기다리자는 생각을 했다. 캐디와도 아직 홀이 많이 남았으니까 편하게 치자고 얘기했다. 그랬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됐고, 한 타 한 타 줄였던 것이 소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 대해 박성현은 "매번 올 때마다 정말 좋다. 특히 17번 홀은 남자 투어인 피닉스 대회를 연상케 하는 환호성도 설레게 한다"면서 "매년 한 라운드는 꼭 잘 친 경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사흘 내내 좋은 경기로 많은 갤러리와 호흡하게 돼서 정말 좋았다"며 만족해했다.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성현. [사진 세마스포츠마케팅]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성현. [사진 세마스포츠마케팅]

우승 후 박성현은 자신을 기다려준 동료들에게 '우승 턱'을 내려는 생각도 밝혔다. 특히 세계 랭킹 1위 경쟁을 하던 고진영(24)에게 밥을 사겠단 말도 덧붙여 눈길을 모았다. 박성현은 "노무라 하루와 고진영이 응원을 해줬다. 내가 맛있는 밥을 꼭 사고 싶다"면서 "엄마와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편안한 저녁 식사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진영은 박성현이 우승을 한 직후 축하를 보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18위(12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의 우승으로 세계 1위에 13주 만에 다시 올라선 박성현은 " 1위 자리에 있으면서 부담이 많았던 것 같다. 1위에서 내려오면서 다시 한 번 1위에 올라간다면 순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면서 1위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매 경기 항상 같은 플레이를 할 것이고, 부담감을 좀 떨쳐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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