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회동을 마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오후 6시 8분쯤 오산기지로 돌아와 주한미군과 미군 가족, 한국군 장병들을 만나 격려했다. 출국 마지막 일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 격납고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40분가량 연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첫 방한 때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기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며 연설했다.
[서소문사진관]사진과 영상으로 보는 트럼프 오산기지 연설현장과 판문점 북미회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단 앞까지 헬기를 타고 입장했다.
장병들은 환호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저마다 핸드폰을 손에 들고 있었다.
눈물을 흘리는 장병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손뼉을 치며 연단에 마련된 마이크 앞으로 걸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북한 땅을 처음 밟았다”며 “만남이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이고 긍정적인 순간으로 생각한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번영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오산기지 연설 장면 영상이다.
오산기지 연설에 앞서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위원장은 웃는 얼굴로 북한으로 돌아갔다.
판문점 북미정상회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각하(트럼프 대통령)와 나의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 하는 좋은 일들을 계속 만들며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맞닥뜨리는 난관과 장애를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그 영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산기지 연설을 통해 이날 북미정상회담의 공을 조력자들에게 돌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배웅한 뒤 자유의 집으로 돌아와 “양국은 조만간 팀을 지정해 그 실무진이 세부적 내용을 협상하도록 하기로 했다”며 “실무진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지도 아래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팀을 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2,3주 안에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을지 실무진들이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산기지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연단으로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실무진 덕분이었다”며 “폼페이오 장관 나오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도 연단으로 불렀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뒤에서 연단으로 걸어 나왔다.
둘이 같이 연단으로 걸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름다운 커플 아니냐”며 “미녀와 야수 같다”고 농담했다. 장병들은 환호로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에게 마이크를 양보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자리를 함께해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방카는 “신이 여러분들을 보호하길 빈다”며 “여러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다. 여러분 가족에게도 감사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들 말고도 해리스 주한 미 대사도 이름을 부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황성진 공군작전사령관도 언급하며 강한 한국군이라고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45분쯤 장병연설을 마친 뒤 방한일정을 마무리하며 오후 7시 10분 이륙한 전용기‘에어포스 원’을 타고 귀국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1박 2일 방한을 통해 자신을 ‘북한 땅을 처음 밟은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했다. 아래는 그 장면이다.
조문규 기자, 영상편집 김한솔·우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