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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日패싱' 우려?…"김정은 직접 만나 납치문제 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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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과 관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욕을 재차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 동영상'이 주최한 여야 대표 토론회에 참석해 "오늘 사실상의 북미 정상회담이 행해졌다"며 "최후에는 내가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보고 납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결의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초 이후 '납치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라는 전제를 배제한 채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을 열겠다는 의지를 보여 왔다. 그러나 북한은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해 청산부터 하라'며 제안을 거절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일 안보조약에 대해 불만을 표한 것과 관련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하게 한 안전보장 관련법 시행으로 미국과의 동맹이 굳건하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미일동맹을 파기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미일 안보조약은 일본 시정권(입법·사법·행정권) 하에 유사시 미국이 일본방위 의무를 지는 대신, 일본은 극동 지역 안정 확보를 위해 미군에 기지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난 데 대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움직임을 환영한다"면서도 "제재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은 이번 회담과 관련해 미국으로터 사전에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이날 NHK에 "사전에 미국 측으로부터 연락이 없었다. 정보 확인에 쫓기고 있다"며 "미국대사관과 국무부에 문의하고 있지만 자세한 사항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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