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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다이어트] 송가인이 효과 본 다이어트 식품, 과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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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 고공 행진 중인 트로트 가수 송가인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이어트 효과를 봤다"며 다른 출연자에게 건넨 다이어트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딥트 3일'이라는 제품인데요, 10~20대에는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정채연을 모델로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고요. 오늘은 이 제품에 대해 과연 어떤 효과를 가졌는지, 과연 부작용은 없는지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일러스트 노희경]

[일러스트 노희경]

딥트 3일은 다이어트 '약'이 아닙니다. 이 제품의 설명서엔 '식약처로부터 다이어트 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설명을 읽어보면 다시 '식약처 기능성 인정 원료만을 이용해 개발됐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식약처가 인정한 성분들을 사용한 제품이라는 의미입니다. 하루에 두 번, 한번에 한 포씩을 먹습니다. 포에는 작은 알갱이 형태의 환이 5g씩 들어있습니다.

⑫ 다이어트 보조제 '딥트 3일' 성분표 분석해보니

여기에 사용된 주원료는 '차전자피'와 '가르시니아 HCA'입니다. 부원료로 인삼열매·마·숙지황·백봉령·알로에분말 등이 들어있다고 하지만, 함유량이 적어 원료가 가진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어 주원료만을 살펴봤습니다.
첫 번째 주원료인 차전자피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 질경이의 껍질을 말합니다. 식이섬유가 많아 섭취하면 대변의 양과 크기를 늘려 변비 개선에 도움을 줘, 대표적인 '하제'(장의 내용물을 배설시킬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제)로 사용되는 성분입니다. 과립 상태의 차전자피가 하제로 작용하려면 많은 수분이 필요합니다. 자연 성분을 이용한 변비약의 경우 많은 양의 물과 함께 섭취하라는 설명이 붙는 것이 이 때문이고요. 딥트3일 역시 이 제품과 함께 '물을 많이 마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른 주원료인 가르시니아는 탄수화물 성분이 지방으로 저장되지 못 하게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르시니아, 정확하게는 가르시니아 껍질에 많이 들어있는 하이드록시시트린산(HCA)의 성질입니다. 딥트 3일 역시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하여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줌'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밥(탄수화물)을 주식으로 해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은 한국인에게는 어느 정도 지방 생성 방지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법한 성분입니다.

딥트3일. [사진 딥트3일 홈페이지]

딥트3일. [사진 딥트3일 홈페이지]

딥트3일 영양 기능 정보. [사진 딥트3일 홈페이지]

딥트3일 영양 기능 정보. [사진 딥트3일 홈페이지]

하지만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경우 원장(아야알러리스가정의학과)은 이 제품의 성분표를 보자마자 "배 아픈 사람이 많을 것 같다"고 걱정했습니다. 차전자피 성분 때문인데요, 이는 천연 성분으로 된 변비약에 주로 사용하는 성분으로 이를 하루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먹으면 끊임없이 화장실을 갈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변비약을 먹어본 사람은 경험하셨겠지만 상당히 고통스러운 복통을 유발하지요.
이 원장은 "가르시니아로 탄수화물 흡수를 조금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다이어트 효과가 나타난다면 그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서 나타나는 효과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차전자피의 경우 천연 성분으로 된 변비약에 주로 사용하는 성분으로, 이를 하루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먹으면 끊임없이 화장실을 갈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먹는 데로 배출하게 되니 아무래도 살이 빠지는 효과가 있기는 하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장이 약한 사람의 경우 장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원장은 "성분에 과민증이 있는 사람이나 장폐색, 장 마비,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장이 제 기능을 못 하거나 약한 사람은 이를 복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사람의 경우 장이 더 자극돼서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의해야 하는 사람은 또 있습니다. 평소 식사량이 적거나 물을 잘 안 마시는 사람입니다. 이 원장은 "차전자피가 장내 수분을 흡수해버리는데, 거기에 설사까지 이어지면 탈진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물을 많이 마셔야 하기 때문에 신장 기능이 안 좋은 사람도 복용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저혈당 위험이 있으니 사용하면 안 됩니다.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은 어떤 효과를 통해 다이어트가 이루어지기보다는 결과적으로 '살이 빠졌다'는 것에 관해서만 관심을 가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 보조제가 어떤 작용을 하는 것인지, 과연 나에게는 맞을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난 뒤에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겠습니다.

글=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일러스트= 노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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