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미드필더 이강인(18)의 이적이 여름이적시장 유럽축구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앞서 발렌시아에서 활약한 대선배도 이강인의 이적을 권했다. 행선지로는 발렌시아 지역을 연고로 하는 또 다른 축구클럽 레반테를 추천했다.
이강인은 올해 초 발렌시아와 성인 1군 계약을 맺었지만,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의 출전 선수 구성에서 배제되면서 주로 벤치를 지켰다. 이에 구단 안팎에서 이강인의 출전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진 상황이다. 최근 막을 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이강인이 골든볼(최우수선수)을 수상하면서 ‘이강인이 팀을 옮겨서라도 출전 시간을 확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다시금 높아진 상태다.
소속팀 발렌시아가 완전 이적에 난색을 표명해 임대 이적 형태가 유력한 가운데, 지난 2000년대 초반 발렌시아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한 다비드 나바로도 이강인에게 팀을 떠날 것을 권유했다. 스페인 일간지 ‘엘 데스마르케’와 인터뷰에서 “발렌시아 구단도, 선수 본인도 레반테행이 유리하다. 이강인이 레반테로 건너가면 발렌시아를 떠나지 않고 축구에 전념할 수 있다”고 28일 밝혔다.
나바로는 지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9년간 발렌시아 1군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다. 2012년부터는 레반테에서 뛰었고, 2년 전 현역 은퇴했다. 발렌시아와 레반테 두 팀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레반테 또한 이강인 영입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마놀로 살바도르 레반테 기술고문은 ‘엘 데스마르케’와 인터뷰에서 “이강인과 아직까지 공식적인 접촉은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그가 이적시장에 나온 게 분명한 만큼, 임대 영입이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발렌시아 또는 이강인 측에서 접촉해온다면 언제든 협상 테이블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