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경수, 보석 이후 첫 라디오 출연서 “김해신공항 재검증 필요”

중앙일보

입력

김경수 경남지사는 28일 “김해신공항은 검증하면 할수록 문제가 많다. 당시 정치적으로 내린 결정 아니냐는 검증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4월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된 이후 처음으로 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16년 김해 신공항 결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앞서 김 지사는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과 함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총리실에서 재검증하기로 하는 합의를 끌어냈다.

지난달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부산시]

지난달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부산시]

김 지사는 “2002년부터 5번의 연구 용역을 맡았는데 모두 부적합으로 나왔다. 그런데, 3년 전에 김해공항 확장이 가능하냐에 대한 용역이 갑자기 한 번 만에 가능하다고 나왔다. ADPI(파리공항 공단엔지니어링)의 결정 이후에 대구시에서 용역을 다시 했는데 그때도 또 관문공항으로는 김해공항 확장이 부적합하다고 나왔다. 6번은 부적합이고 한 번만 적합하다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김해공항 확장이 아니고 밀양이냐 가덕도냐를 가지고 다투고 있었던 게 갑자기 김해공항 확정이 튀어나왔다. 검증하면 할수록 문제가 많다. 그래서 국토부가 스스로 다시 점검하기 어려우니까 총리실에서 국토부와 부·울·경이 공동으로 검토해 보기로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또 “원래 김해공항 확장이 3년 전에 ADPI 용역 때는 4조 원 정도가 든다고 나왔다. 그런데 지금은 7조 원으로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해공항 확장 결정이 제대로 된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인 결정으로 잘못된 것인지를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24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 최종보고회'에 참석한 송철호 울산시장,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부터)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 4월 24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 최종보고회'에 참석한 송철호 울산시장,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부터)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김 지사가 김해 신공항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둔 PK(부산ㆍ경남)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 지사는 경남 민심과 관련해 “경남 제조업의 주력업종인 자동차, 조선, 기계가 다 어렵다. 실직하신 분들이 자영업을 하면서 자영업 비중도 대단히 높다. 전국 평균이 25%인데 경남이 제일 높을 때는 34%까지 올라갔다가 지금은 약 30%대다”면서 “제조업이 어려워지니 자영업도 함께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풀려면 제조업 혁신으로 경쟁력 있는 제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야당의 경제 청문회 주장에 대해선 “그렇게 따지면 이명박, 박근혜 정부 내내 경제 청문회를 했어야 되는 거 아닌가. 규제 개혁과 추경 등 발목을 잡고 경제 청문회를 하자고 하면 국민이 진정성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드루킹 재판에 대해선 “유무죄는 법원이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1심에선 특검 조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드루킹과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뒤 지난 4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김영춘 국회수소경제포럼 대표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기자협회]

김영춘 국회수소경제포럼 대표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기자협회]

문재인 정부 ‘PK 실세’들도 김 지사와 공통된 고민을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뒤 지난 4월 국회의원으로 돌아온 김영춘 의원(부산진구갑)은 “경제 침체는 세계적인 흐름의 영향을 받은 면이 크다. 그러나, 민심은 ‘대통령도 민주당, 부산시장도 민주당, 국회의원도 민주당인데 왜 경제가 안 좋아지냐. 다 너희 책임’이라고 얘기한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신공항 문제에 대해 “김해신공항은 재검토가 필요하다. 부ㆍ울ㆍ경 단체장의 생각을 지지한다. 동남권에 24시간 관문공항을 만드는 것은 PK 경제는 물론, 국가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