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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송커플’파경 불똥 ‘태백커플축제’ 개최 여부 오늘 결정

중앙일보

입력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 [뉴스1]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 [뉴스1]

‘태양의 후예’ 커플 송중기·송혜교의 파경 소식이 전해지자 강원 태백시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 공원 개장 기념으로 만든 ‘태백커플축제’를 한 달 뒤인 7월 27일 개최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27일 태백시에 따르면 올해로 3회째인 태백커플축제는 7월 27~28일 이틀간 태양의 후예 공원이 있는 통리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축제위원들, 28일 오후 5시 축제 관련 회의 열어 #태백시, 세트장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 나갈 것

하지만 이들 커플의 파경 소식이 전해지면서 축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태백시 관계자는 “축제위원들이 28일 오후 5시 황연동행정복지센터에서 모여 축제 관련 회의를 할 예정”이라며 “커플 축제가 송중기·송혜교 커플 때문에 생긴 만큼 파경 소식을 공지하고 축제 개최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7년 5월 전국 최초 커플들을 위한 축제 컨셉으로 만들어진 태백커플축제는 3일간 1만2000여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2018년에는 7월로 축제 일정을 변경했고 축제 기간 바이킹·롤러코스터·바다 속 가상현실(VR) 체험과 한복·교복 등 커플 의상 체험, 소원 연등 날리기, 커플 가요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많은 이들이 올해 축제를 기대하고 있었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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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 강원 태백에 복원된 세트장 우루크 성당과 송중기·송혜교 커플 조형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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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7000만원 들여 철거한 세트장 복원

태양의 후예 성공으로 수억원을 들여 복원한 세트장도 문제다. 곳곳에 송준기·송혜교의 사진 등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태백시는 2016년 8월 총사업비 2억7000만원을 들여 태양의 후예 세트장을 복원했다. 드라마 제작 당시 만든 세트장은 2015년 11월 드라마 촬영이 끝나면서 모두 철거됐다. 하지만 드라마 시청률이 40%에 이르는 등 큰 인기를 끌자 세트장을 다시 만들었다.

세트장을 복원하는데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태백시는 정부 지원 등을 받아 20여억원 규모의 세트장을 건립하려 했는데 철거한 세트장을 다시 짓는 게 국민 정서상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결국 자체 예산으로 세트장을 복원한 태백시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자 2017년 5월 우루크 성당, 송송 커플 동상, 대형 송중기 군화 조형물 등을 갖춘 태양의 후예 공원도 조성했다. 이후 이 커플의 결혼 소식이 알려지자 태백시민들이 결혼식을 태양의 후예 공원에서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태백시는 각종 홍보용 전단과 태백촬영지에 걸린 대형 사진 등 관련 관광콘텐트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새로 추진 중인 관광사업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 태백시는 태양의 후예 공원과 태백세트장 주변에 총사업비 270억원 규모의 오로라 파크, 슬로 레스토랑 등 새로운 관광사업을 추진 중이다.

태백시 관계자는 “새로 추진하는 사업은 태양의 후예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업이다. 태양의 후예가 해당 부지에 와서 촬영하다 보니 연계된 것처럼 보였을 뿐”이라며 “이번 일로 타격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세트장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백=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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