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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인사이트] '힙지로'를 띄운 SNS 마케팅, 아마존에서도 적용하려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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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보다 공급이 많기 때문에 소비자의 마음에 드는 제품들만 살아남습니다.

_권오진 슈퍼비 글로벌디자인그룹 R&D 센터장, 폴인 스토리북<아마존 TOP셀러에게 듣는다: 3억 시장을 개척한 8개의 기업> 중에서

[폴인을 읽다] 아마존에서 ‘힙지로’가 되려면

최근 서울 내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곳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을지로가 빠질 수 없겠죠. ‘힙지로’로 불리며 독특하고 세련된 매력을 지닌 ‘힙’한 동네가 되었습니다. 한때 을지로 하면 철물점이 가득한 골목, 서울 도심에서 살짝 벗어난 어딘가 칙칙한 분위기 등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의 고유한 감성이 어느덧 오늘날 서울에서 가장 잘나가는 동네의 매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며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건 비단 오늘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한때는 홍대 인근과 이태원 경리단길이, 이어 상수동과 망원동, 그리고 봉천동의 ‘샤로수길’과 문래동 등이 새롭게 뜨거운 동네가 되었죠. 없던 동네가 갑자기 생겨난 것도 아닌데, 소위 말해 ‘아는 사람만 아는 동네’에서 어떻게 모두가 아는 동네가 되었을까요. ‘힙’한 명소의 등장과 관련해 많은 사람이 소셜네트워크(SNS)의 영향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인터넷과 스마트폰 같은 정보통신 기술(IT)에 친밀한 20~30대와 연결짓죠. 이들은 새롭고 독특하며 개인의 감성에 맞는 장소를 찾아 계속 이동합니다. 또 본인들이 찾은 새로운 장소를 SNS에 올리며 공유하기도 하고 본인의 세련됨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최근 을지로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와 이에 어울리는 다양한 매장이 문을 열면서 힙지로라는 애칭과 함께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은 을지로 호텔수선화. [중앙포토]

최근 을지로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와 이에 어울리는 다양한 매장이 문을 열면서 힙지로라는 애칭과 함께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은 을지로 호텔수선화. [중앙포토]

요즘 사람들은 익숙해진다 싶으면 또 다른 것들을 찾아 나서고, 이 흐름은 SNS를 타고 금세 대세가 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몇 번의 검색으로 아니면 이런 분야의 전문가라 할 수 있는 SNS의 ‘인플루언서’들을 따라가면서 다양한 선택지를 누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급자, 다시 말해 판매자 입장에서는 엄청난 난관입니다. 이 거대한 디지털의 물줄기에 어떻게 합류할 수 있을지, 이 흐름은 어떤 맥락에서 진행되는지 파악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대가 이렇다 보니 디지털 마케팅, SNS 마케팅은 어느덧 필수가 되었습니다. 특히 새롭게 등장한 시장 참여자에게 이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입니다. 수억명의 소비자가 있는 아마존에 입점한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알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 없으니까요. 더불어 소비자 반응과 같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아주 용이하지요. 문제는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잠재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SNS를 이용합니다. 이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쟁자보다 더 싸게 물건을 판다고 광고하면 될까요. 아니면 유명인을 섭외해야 할까요.

김세환 어반디지털마케팅 이사가 지식 플랫폼 폴인의 스토리북 <아마존 TOP셀러에게 듣는다: 3억 시장을 개척한 8개의 기업>에서 소개한 노하우가 도움될 것 같습니다. 그는 “알고리즘을 정확히 이해하면서 디지털 마케팅을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채널별 특성에 따른 전략을 강조합니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SNS를 꼽으라면 유튜브, 인스타그램 그리고 페이스북이 있습니다. 한국만 두고 보면 카카오톡도 뺄 수 없죠. 이들 SNS는 비슷하면서도 각자 특성이 있습니다. 또 때마다 이용자 수가 변하며 서비스 정책의 변화에 따라 마케팅 전략 역시 수정될 필요가 있습니다. 할인 이벤트 광고는 어느 채널이 가장 적합할까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광고는 어디에 들어가야 큰 효용을 얻을 수 있을까요.

후아후아컴퍼니의 레터보드 이미지 [사진 류지연 대표]

후아후아컴퍼니의 레터보드 이미지 [사진 류지연 대표]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무리 마케팅 전략이 좋아도, SNS에서 관련 피드가 넘쳐 흘려도 제품 자체가 좋지 않다면 결국 도루묵입니다. 오히려 부정적인 피드백으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또 제품이 좋아도 시장에 맞지 않는다면 이 역시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뿐입니다. 아마존에서 레터 보드를 판매해 성공한 후아후아의 사례를 볼까요. 류지연 후아후아 대표는 스토리북<아마존 TOP셀러에게 듣는다: 3억 시장을 개척한 8개의 기업>에서 사업 초기 선보인 체리색 레터 보드의 실패 원인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사실대로 말하면 저희 눈에 예뻐서 생산한 제품이었다”며 “미국 SNS나 커뮤니티에서 미국의 트렌드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었다”고 실패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사막에 보일러를 팔고, 알래스카에 에어컨을 팔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장사꾼이라고 하지만 불필요한 리스크를 줄이는 것 역시 기업가가 갖춰야 할 자질입니다. 특히 소규모 창업으로 아마존이라는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창업가라면 더욱더 말이죠.

폴인(fol:in)의 스토리북 <아마존 TOP 셀러에게 듣는다 : 3억 시장을 개척하는 8개의 기업> 의 표지. [사진 폴인]

폴인(fol:in)의 스토리북 <아마존 TOP 셀러에게 듣는다 : 3억 시장을 개척하는 8개의 기업> 의 표지. [사진 폴인]

공부에 왕도가 없듯 사업과 창업에도 왕도는 없습니다. 100% 성공을 보장하는 건 없지요. 제품이 좋아도 마케팅 실패로 고꾸라질 수도 있습니다. 혹은 제품과 시장이 맞지 않아 좌절을 맛볼 수도 있고요. 오늘날 아마존은 창업을 꿈꾸는 예비 기업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여기서도 시장과 제품, 그리고 마케팅의 삼위일체는 필수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오늘날의 시장환경이 어떤지, 소비자 특성은 무엇인지, 왜 실패했는지 등의 분석 역시 뒤따라야 합니다. 문제는 이론을 알아도 실천하는 법을 모른다는 것이죠.

앞선 칼럼에서 ‘거인의 어깨 위에 서다’라는 말을 꺼냈습니다. 앞선 선구자가 닦은 기반 위에 또 다른 가능성을 내다보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의미입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기업가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먼저 깨우쳐야 할 것은 이것인지 모릅니다. 우리 스스로 ‘거인’이 아닐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말입니다. 나의 제품 혹은 나의 재능을 맹신하며 무작정 뛰어드는 것이야말로 짚섬들고 불길 속에 뛰어드는 것과 다름없을 겁니다. 우리 앞에 수많은 거인, 선구자들이 있습니다. 그들 위에 올라서서 거대한 아마존의 정글 너머에 있는 새로운 지평선을 볼 기회를 갖길 바랍니다.

이두형 객원에디터 folin@foli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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