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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명초 화재 직전 누군가 서성거려···경찰, 실화 가능성 수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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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불이 났던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의 외벽이 27일 오전 검게 그을려 있다. [연합뉴스]

전날 불이 났던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의 외벽이 27일 오전 검게 그을려 있다. [연합뉴스]

5층짜리 건물 한 동이 전소된 서울 은명초등학교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누군가 실수로 불을 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28일 서울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불이 시작된 쓰레기 집하장 근처에서 담배꽁초가 발견됐다. 경찰은 CCTV를 확보해 화재가 나기 2~3분 전 누군가 집하장 주변을 드나든 것을 파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들은 27일 은명초등학교에서 화재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감식을 벌였다. 합동감식 결과 불이 시작된 쓰레기 집하장은 전기가 들어오거나 화기를 사용하던 장소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전날 불이 났던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에서 27일 오전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불이 났던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에서 27일 오전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 등이 화재의 원인이 됐을 경우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CCTV 영상만으론 누군가 불을 붙이는 모습이 나온 것은 없다”며 “화재가 나기 직전 집하장 주변을 서성거린 사람을 곧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 59분 은명초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학교 별관 1층 쓰레기 집하장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시작된 불은 주차돼 있던 차에 옮겨붙으며 빠르게 커졌다. 차량 19대를 태운 불길은 주차장 천장을 타고 번져 순식간에 방과 후 학습이 이뤄지고 있던 5층까지 닿았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유치원생 12명과 초등학생 116명, 유치원교사 5명, 초등교사 25명 등 158명이 대피했다. 은명초는 27~28일 임시휴교한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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