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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경서 익사한 이민자 부녀…트럼프 "이민법 개정 막는 민주당 탓"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멕시코 국경 리오그란데 강에서 익사한 엘살바도르 이민자 부녀의 사진. [AP=연합뉴스]

미국-멕시코 국경 리오그란데 강에서 익사한 엘살바도르 이민자 부녀의 사진.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발생한 부녀 익사사건에 유감을 표명했다고 26일(현지시간) CNN과 AP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 순방에 앞서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딸과 함께 있던 아버지는 좋은 사람이었을 것이고, (익사 사건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라며 "유감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 제대로 된 (이민)법이 있다면 그들은 국경을 넘어오려는 시도도 하지도 않았을 텐데 민주당의 방해로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제대로 된 법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 경비를 강화하는 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도 "민주당이 파괴적이고 매우 위험한 우리 이민법을 바꾼다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즉시 바꿀 수 있다"며 민주당에 사건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글을 연달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G20 정상회담 참석차 일본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G20 정상회담 참석차 일본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호주 정부가 불법 이민을 경고하기 위해 제작한 전단 사진 4개를 올리며 "배울 점이 많다"고 적기도 했다. 전단에는 "호주가 당신들의 본국이 될 순 없다", "비자 없이 배로 온다면 호주에 정착할 수 없다"는 경고성 문구들이 적혀 있다.

한편 엘살바도르 출신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25)와 그의 23개월 딸 발레리아는 지난 23일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도착한 뒤 리오그란데강을 헤엄쳐 건너려다 거센 물살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딸이 아버지의 목을 끌어안은 채 숨진 모습은 현지 매체의 카메라에 포착돼 전세계를 울렸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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