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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인사이트] 국내 최초 자율주행 버스 내놓은 송영기 스프링클라우드 대표 "자율주행 택시도 선보일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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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 양산을 시작한 베트남의 빈패스트가 1년에 쓰는 인건비는 1인당 1600만원이에요. 우리나라는 평균 7000만원이고요. 자동차 제조로는 승산이 없어요. 서비스와 연계해야 합니다. 웨이모 같은 기업이 나와야 해요.

(※웨이모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기업으로,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일 만난 송영기 스프링클라우드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서비스 스타트업을 창업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동차 카메라를 개발·생산하는 전장기업을 공동 창업해 11년 운영해 온 그는 지난 2017년 자본금 2억5000만원을 마련해 스프링클라우드를 창업했다.

자동차 후방 카메라를 만들던 전장업체를 창업, 11년 간 운영해온 송영기 스프링클라우드 대표는 2017년 자율주행 서비스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사진 스프링클라우드]

자동차 후방 카메라를 만들던 전장업체를 창업, 11년 간 운영해온 송영기 스프링클라우드 대표는 2017년 자율주행 서비스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사진 스프링클라우드]

2년 만인 올 여름부터 대구 스마트시티 수성알파시티와 세종시에서 스프링클라우드의 자율주행 솔루션 타시오가 얹어진 자율주행 버스 스프링카가 운행을 시작한다. 국내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실제 상시 운영하는 건 스프링클라우드가 유일하다. 지식 플랫폼 폴인이 오는 7월부터 3개월간 열리는 <폴인 스터디 : 넥스트 리더 인 모빌리티>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서비스가 될 때’란 주제로 그에게 강연을 부탁한 이유다.

스프링클라우드의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 0에서 레벨 5 중 어디에 있나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돌아다니는 웨이모 자율주행 택시가 레벨 4 수준의 기술이에요. 운전석에 사람이 앉아있긴 하지만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자동차 스스로 주행하는 단계죠. 이게 가능하게 하려면 자동차뿐 아니라 도로 등 인프라 역시 정보기술(IT)화 되어야 합니다. 스프링클라우드가 실험해왔고 구현하고 있는 기술은 바로 이 레벨 4 수준의 기술입니다.
한국의 자율주행 기술은 어느 수준인가요?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경보장치, 긴급제동장치 등이 달린 자동차는 레벨 1 수준입니다. 레벨 2는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조향 장치가 스스로 작동하고, 앞차와의 간격 등을 고려해 스스로 속도를 줄이거나 높이는 게 가능한 수준으로, 국내 기술은 이 단계에 있습니다.
스프링클라우드는 레벨3을 건너뛰고 레벨4를 구현하는 건가요?
도로의 장애물을 피하는 레벨3까지는 자동차에 적용되는 기술입니다. 자동차가 솔루션을 매개로 인프라와 상호소통하는 단계가 레벨 4에요. 스프링클라우드는 이미 만들어진 자율주행차를 도입해 자체 솔루션을 얹어 실제 운영하는 자율주행 서비스 기업입니다.

스프링클라우드는 지난해 프랑스의 자율주행 기술기업 나브야와 독점 협약을 맺고 자율주행 버스를 들여와 시범 운영해왔다. 송 대표는 “국내 자율주행차 제조 기술은 초기 단계라 안정성이 부족하다”며 “실제 운행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경우 자동차의 문제인지 솔루션의 문제인지 파악하기 어려워 안정성을 검증받은 차량을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8월 대구에서 운영을 시작할 스프링카는 나브야의 자율주행 버스에 스프링클라우드의 솔루션 타시오를 얹었다.

스프링클라우드의 자율주행 솔루션 타시오를 얹은 자율주행 셔틀 스프링카. [사진 스프링클라우드]

스프링클라우드의 자율주행 솔루션 타시오를 얹은 자율주행 셔틀 스프링카. [사진 스프링클라우드]

아직은 대학 내 캠퍼스, 스마트시티 내 한정된 지역을 순환하는 건데, 어떤 의미가 있나요?
일반 도로를 상시 운행한다는 건 연구개발(R&D) 차원에서 기능을 검증하는 게 아닙니다. 운송 수단으로서 자율주행차의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가 모일 겁니다. 비가 오는 날 자동차의 카메라는 신호등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사람이 1명 탔을 때와 10명 탔을 때 배터리 소모량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 운행 과정에서 생기는 수많은 데이터는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겁니다.
지난해 6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요, 주요 고객은 어디인가요?
지방자치단체입니다. 세종시의 경우 청사 간 거리가 걷기엔 멀고 택시를 타기엔 가까운 거리입니다. 이런 곳에 자율주행 셔틀이 상시 운행하는 거죠. 실제 세종시에 올 하반기 2대의 스프링카가 배치될 예정입니다. 대구와 세종 외에도 농어촌 지역 운송 수단으로 자율주행 버스를 고려하는 지방 도시들이 있습니다. 대학들도 관심이 많고요.

송 대표는 “자동차 산업이 자동차라는 하드웨어를 파는 걸 넘어 자동차를 포함한 서비스 패키지를 파는 비즈니스 모델로 한 걸음 나아가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며 “그게 바로 모빌리티 서비스”라고 말했다. 그 서비스의 중심에 자율주행 기술이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자율주행 서비스 패키지뿐 아니라 실제 운영 과정에서 얻은 빅데이터 역시 스프링클라우드의 핵심 제품입니다. 자유주행 셔틀 기반의 운송 서비스와 데이터를 통합해 저속으로 달리는 셔틀 버스를 넘어 고속으로 달리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도 할 생각이에요. 이걸 들고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도 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과 서비스로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을 바꾸겠다는 송 대표는 <폴인 스터디 : 넥스트 리더 인 모빌리티>에서 더 많은 구상을 풀어놓는다. 스터디에서 오간 내용은 폴인의 웹페이지에서 스토리북으로 발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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