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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노가 김포에 상륙했다'…쥬라기월드 재탄생

중앙일보

입력

‘쥬라기월드 특별전’에는 반도체 공학 기술 기반의 대형 로봇 공룡 7점이 전시된다. [사진 롯데쇼핑]

‘쥬라기월드 특별전’에는 반도체 공학 기술 기반의 대형 로봇 공룡 7점이 전시된다. [사진 롯데쇼핑]

 “머리 말고 다른 곳을 만지는 건 싫어해요.”
쥬라기 공원 실험실에서 새끼 공룡을 품에 안고 나온 박사의 설명이다. 공룡의 이름은 파라사우롤로푸스. 박사의 품에 안긴 공룡은 모형이 아니라 눈도 깜박이는 ‘살아있는’ 상태였다. 박사에게 공룡 무게를 묻자 "새끼라서 7kg 정도"라고 했다.
박사의 말에 이끌려 새끼 공룡을 쓰다듬었더니 기분이 좋으면 눈을 지그시 감다가도 다른 곳을 만지면 싫다는 듯 고개를 파르르 흔들기도 했다. 영화 ‘쥬라기월드’의 이야기를 그대로 재현한 ‘쥬라기 월드 특별전’에서의 체험기다.

‘쥬라기 월드 특별전’이 28일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서 열린다. 아시아에선 최초다. 미국, 호주, 프랑스, 스페인에 이은 다섯 번째 특별전이다. 영화 ‘쥬라기 월드’의 스토리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애니메트로닉스(Animatronics-애니메이션+일렉트로닉스, 로봇 공룡)’를 활용해 단순한 전시 모형이 아닌 실제 살아 움직이는 것과 같은 공룡을 볼 수 있다.

실제 영화에서 보던 장면을 실감 나게 체험해볼 수 있다. 쥬라기 월드로 입장하기 전 관람객은 공룡이 사는 ‘이슬라누블라(IslaNubla)’섬으로 가기 위해 배를 타는 체험을 한다. 배를 타고 도착한 누블라 섬에서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육식 동물로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를 비롯해 ‘브라키오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 등을 만날 수 있다.

유치원 아이들이 쥬라기월드 특별전을 단체 관람하는 모습. [사진 롯데쇼핑]

유치원 아이들이 쥬라기월드 특별전을 단체 관람하는 모습. [사진 롯데쇼핑]

쥬라기 월드 영화에서 공룡이 부화했던 실험실도 그대로다. DNA를 추출한 호박부터 인큐베이터 속엔 공룡알도 있다. 쥬라기 월드의 최고 인기 캐릭터인 ‘티라노사우루스’와 ‘랩터’도 등장한다. 연출로 만든 1만 볼트 전기가 흐르는 펜스 뒤편에서 포효하는 티라노사우루스의 모습은 영화 속 장면 그대로다. 영화 주인공처럼 관람객은 'WARNING'이라 적힌 경고문 아래에서 숨죽여 이들을 지켜볼 수 있다.

'쥬라기 월드 특별전'이 김포공항점에서 열리는 이유는 '공룡의 키' 때문이다. 6m에 육박하는 공룡 키를 수용할 수 있는 곳은 김포공항점이 유일했다. 롯데 백화점 측은 "공룡 중에 두 발로 서있는 티라노사우르스를 전시회에 들여올 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그 공룡 때문에 백화점 문을 서너번 뜯어내야 했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점의 경우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접근할 수 있고 자녀가 있는 30∼40대 고객 비중이 높다. 아이와 함께 즐기는 공간인 만큼 안전성도 신경을 썼다. 체험관마다 안전요원이 상주하며 각 공룡은 3회 이상의 안전점검을 거쳤다.

‘쥬라기 월드’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프랭클린 과학박물관(The Franklin Institute)’에서 열린 전시가 가장 많은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호주 멜버른 전시의 경우 오픈 후 6개월 동안 42만 5000명,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 마드리드 전시에는 월평균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이 상품만 파는 곳이 아니라 체험 콘텐트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한국 특별전은 기존 미국, 호주, 프랑스, 스페인 방문객보다 더욱 많은 100만명가량이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쥬라기 월드 특별전은 롯데몰 김포공항점 1층 특별 전시관에서 28일부터 1년간 열린다.

김포=최연수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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