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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발 로봇이 커피 배달, GPS 없이도 사진 한장으로 위치 나와…네이버가 그리는 미래도시

중앙일보

입력

네이버랩스의 미래도시 청사진 'A-CITY'

스마트폰으로 주문한 커피를 네 발 달린 로봇이 회사 정문까지 배달해주는 세상. 네이버의 기술연구개발 법인 네이버랩스가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런 미래도시 상을 담은 '에이시티(A-CITY)'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에이시티는 네이버랩스 기술들의 지향점을 모아놓은 상상 도시다. A는 자동화(Auto),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에서 따왔다. 에이시티 구현의 핵심은 항공 지도와 차량 지도를 합쳐 구축하는 3D(차원) 고정밀 지도 '하이브리드 HD 맵'이다. 정밀 지도가 없으면 자율주행차는 물론 배달·쇼핑·보안 등 자동화 도시의 주역 서비스 로봇들도 무용지물이 되는 까닭이다.

연내 서울 4차선이상 도로 2000㎞ HD 맵으로 제작

네이버랩스가 하이브리드 HD 맵을 만드는 과정. [사진 네이버]

네이버랩스가 하이브리드 HD 맵을 만드는 과정. [사진 네이버]

네이버랩스는 HD 맵 제작을 위해 실내 공간에는 매핑 로봇 M1X를, 실외 도로에는 매핑 차량 여러 대와 국토부 임시허가를 받은 자율주행차를 운영 중이다. 오는 7~8월까지 강남·여의도·상암·마곡의 매핑을 완료하고, 연내 서울 전역의 4차선 이상 도로 2000km를 HD 맵으로 제작한다는 목표다.

GPS 없어도 찰칵! 한 번에 위치 나와

(왼쪽) 네이버랩스의 매핑로봇 M1과 2019년형 M1X. (오른쪽) 매핑로봇으로 촬영한 3D 데이터에서 특징점을 추출해 위치를 계산하는 VL 기술. [사진 네이버]

(왼쪽) 네이버랩스의 매핑로봇 M1과 2019년형 M1X. (오른쪽) 매핑로봇으로 촬영한 3D 데이터에서 특징점을 추출해 위치를 계산하는 VL 기술. [사진 네이버]

M1X는 성인 남성 무릎쯤 오는 크기에 바퀴로 움직이는 매핑 로봇이다. 실내를 다니며 촬영한 정보가 HD 맵이 된다. 네이버 본사와 코엑스, 인천공항 제2청사 등에서 테스트를 마쳤다. 짝꿍 로봇 '어라운드'는 M1X가 만든 지도를 쓰는 서비스 로봇이다. 돌아다니다 상점 간판 등이 바뀌어있으면 지도를 업데이트해준다.

이렇게 제작된 실내 지도로 GPS가 안 터지는 내부에서도 'VL(Visual Localization·이미지로 위치를 찾는 기술)'이 가능하다. VL을 통하면 사진 한장으로도 사용자 위치가 나온다. 네이버 서비스와 연계하면 맞춤 길찾기, 맛집 추천, 쇼핑 등이 수월해진다. VL은 범법 행위에 사용되지 않도록 법대 교수들과 함께 연구 중이다.

미국 MIT와 네이버랩스가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치타 로봇 '미니 치타'. [사진 MIT]

미국 MIT와 네이버랩스가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치타 로봇 '미니 치타'. [사진 MIT]

한편 바퀴 로봇인 M1X, 어라운드는 계단·돌길 등 불규칙한 길을 다니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네이버랩스는 차기 매핑 로봇으로 4족 로봇을 개발 중이다. 지난 몇 년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4족 로봇 '치타3', '미니치타' 개발에 공들인 이유다.

클라우드가 로봇 두뇌 되는 5G 시대

25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nd 네이버 서비스 밋업: 네이버랩스'에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MIT 출신인 석 대표에게는 지난 3월 취임 후 첫 간담회다. [사진 네이버]

25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nd 네이버 서비스 밋업: 네이버랩스'에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MIT 출신인 석 대표에게는 지난 3월 취임 후 첫 간담회다. [사진 네이버]

미 MIT 출신으로 지난 3월 네이버랩스에 온 석상옥 대표는 마지막으로 5G(세대) 이동 통신 시대의 '게임 체인저'로 '브레인리스 로봇'을 꼽았다. 그는 "초저지연의 5G 통신이 상용화되면, 로봇의 뇌인 고성능 컴퓨터를 클라우드로 대체할 수 있다"며 "클라우드 로보틱스가 상용화되면 초소형 로봇도 방대한 데이터를 가질 수 있고, 여러 대를 동시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랩스는 지난 1월 CES 2019에서 퀄컴과 함께 세계 최초 5G 브레인리스 로봇 시연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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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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