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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AI도 오락가락하는 치열한 승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결승 3국> ●안국현 8단 ○커제 9단

11보(252~273)=바둑은 끝을 모르고 복잡해진다. 254로 또다시 ‘양패’가 등장했다. 양패가 이렇게 자주 등장하는 바둑도 드문데 그만큼 치열하고 복잡한 승부다.

이 장면에선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도 정확한 승률을 제시하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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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로 패를 걸어가자 백 쪽의 부담이 훨씬 큰 패가 됐다. 262로 백이 패를 따냈을 때, 안국현 8단의 263은 사실은 엄청난 실수였다.

이 수로는 ‘참고도’ 흑1로 팻감을 먼저 써뒀어야 한다(백8…△, 흑11…흑5). 패를 해소하기 전에 흑1, 3을 먼저 교환해 집으로 최대한 이득을 보는 게 중요했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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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랬다면 백12로 팻감을 쓸 때 패를 받지 않을 수 있었다. 19로 잡기 전에 17을 먼저 둘 수 있어서 흑의 승리다. 백20과 흑23도 맞보기라 여유 있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장면이었다.

두고두고 후회될 장면이지만 희망을 버리긴 이르다. 아직은 기회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바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259, 265…253 / 256, 262…△)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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