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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양념게장, 꼬막찜 안 팔아요"…무더위에 유통업계 식중독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중순 이후 무더위와 간헐적 폭우 등 국내에서도 고온다습한 아열대 기후가 나타나면서 식중독 발생 시기가 급격히 빨라졌다. 유통업계는 여름철 식품위생 관리에 나섰다. [사진 롯데쇼핑]

지난달 중순 이후 무더위와 간헐적 폭우 등 국내에서도 고온다습한 아열대 기후가 나타나면서 식중독 발생 시기가 급격히 빨라졌다. 유통업계는 여름철 식품위생 관리에 나섰다. [사진 롯데쇼핑]

“여름엔 양념게장, 꼬막찜 안 팔아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유통업계의 여름철 식품위생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 슈퍼 등 자사 유통 계열사가 여름철 식품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9월 말까지 본격적인 식품위생 관리에 돌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달 중순 이후 무더위와 간헐적 폭우 등 국내에서도 고온다습한 아열대 기후가 나타나면서 식중독 발생 시기가 급격히 빨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초 민감성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에 대한 판매금지와 더불어 특별관리 품목을 정하고 조리 도구 관리에도 신경 쓰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초밥, 회덮밥, 샐러드 등에 냉장 훈제연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양념게장과 반찬 판매대의 꼬막찜 등은 8월 말까지 판매 금지한다.
컷팅 수박의 경우 단순 랩 포장을 중단하고 플라스틱 케이스 및 항균 지퍼백을 사용한다.

또 김밥용 발과 칼, 도마와 같은 즉석조리식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조리도구는 특별관리 품목으로 지정해 2시간에 1회 이상 세척해 관리한다.
 생선회, 즉석 두부, 어패류와 같은 식중독 발생 빈도가 높은 품목의 경우 기존 유통시간 대비 2시간 단축해 운영하거나 제조일로부터 2일 내 판매 기준 등을 당일 판매 원칙으로 단축한다.

임태춘 롯데백화점 식품리빙부문장은 “여름철 선도 민감 상품을 중심으로 식품위생 집중관리 체제에 돌입해 식중독 등 식품위생 관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식품업체에는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에 산란활동을 하는 화랑곡나방 등 해충이 여름철 골칫거리다. 화랑곡나방 유충은 강력한 턱을 갖고 있어 포장지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용기를 뚫고 들어가 식품에 손상을 준다.

오리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과 경기지역 중소형 슈퍼마켓에 해충 방제용 ‘페로몬 트랩’을 무상배포한다.
또 고온에 취약한 젤리와 초콜릿, 파이 제품의 품질관리를 위해 전국 27개 영업소 물류창고에 냉방시설을 설치하는 등 무더위와의 전쟁에 나섰다.

 오리온 이영균 상무는 “지난해 페로몬 트랩을 무료로 제공한 이후 여름철 해충 관련 고객 클레임이 40% 정도 줄었다”며 “과자뿐만 아니라 라면, 곡물류 등의 피해도 함께 막을 수 있어 점주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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