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캐피탈 대출 받기만 하면 신용 1등급 뚝? 25일부터 달라진다

중앙일보

입력 2019.06.24 15:10

업데이트 2019.06.27 10:57

25일부터 보험·상호금융·카드·캐피탈 대출 이용자 중 94만명의 신용점수가 오른다.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신용점수가 크게 깎이지 않도록 제도가 개선돼서다.

자료: 금융위원회 페이스북

자료: 금융위원회 페이스북

2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러한 내용의 개인신용평가체계 개선방안이 25일부터 저축은행 이외의 제2금융권 대출자에 적용된다(저축은행은 1월 14일부터 이미 시행).

그동안은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면 무조건 신용점수나 등급이 은행보다 크게 하락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신용등급 하락폭은 평균 0.25등급에 그쳤지만 상호금융(단위농협·수협·신협)은 0.54등급, 보험사 0.86등급, 카드·캐피탈은 0.88등급이 뚝 떨어졌다.

문제는 같은 업권 대출을 이용했더라도 고객에 따라 대출금리와 연체위험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예컨대 카드사에서 저금리(연 6% 이하)로 대출을 받은 고객의 연체율은 은행권 연체율 평균과 차이가 없다.

이를 반영해 같은 제2금융권을 이용했더라도 대출금리가 낮은 고객엔 신용점수와 등급이 적게 하락하도록 평가체계를 바꿨다. 예컨대 상호금융·보험업권에선 연 6% 이하, 카드사 연 10% 이하, 캐피탈 14% 이하의 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은 신용점수 하락 폭이 25일부터 줄어든다.

금융위에 따르면 제도 개선으로 25일부터 상호금융·보험·카드·캐피탈 이용자 중 총 94만명의 신용점수가 평균 33점 올라간다(상호금융 평균 36점, 보험 31점, 카드 40점, 캐피탈 32점). 만약 여러 업권에서 중복 대출을 받았다면 점수 상승 폭이 더 커지게 된다. 전체 제2금융권 대출자의 약 8.4%가 신용점수가 오를 전망이다. 이 중 46만명은 신용등급도 1등급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위는 캐피탈 신용대출 이용자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신용점수가 830점(1000점 만점)인 회사원 A씨는 4등급(KCB 기준 768~831점)으로 은행 대출이 어려워 캐피탈에서 신용대출을 받았다. A씨는 제2금융권 이용자 중엔 신용위험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캐피탈에서 대출을 받았단 이유로 신용점수가 64점이 깎인 766점이 됐다. 신용등급도 5등급으로 하락했다. 25일 개인신용평가체계가 바뀌면 그의 신용점수 하락 폭은 27점으로 조정된다. A씨는 803점으로 신용등급 4등급을 유지할 수 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월 14일 저축은행부터 개인신용평가체계를 개선했다. 그 결과 저축은행 대출자 68만명의 신용점수가 평균 65점 오르는 효과가 있었다. 제2금융권 중도금·유가증권 담보대출자에 대한 은행과의 차등도 사라졌다. 기존엔 중도금 대출이나 유가증권 담보대출을 제2금융권에서 받으면 신용점수·등급에 불이익이 있었지만 지난 1월 14일부터는 은행 대출과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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