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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대한 미륵불, 시진핑 주석과 대체 무슨 상관?

중앙일보

입력

“쉐더우산이 불교 5대 명산이 된 건 시진핑 주석 덕분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쉐더우산이 불교 5대 명산이 된 숨은 스토리 #시진핑 저장성 서기 시절 만들어진 미륵대불

현지 관계자의 이 한 마디는 저장성 닝보 쉐더우산을 찾은 기자의 귀를 사로잡기 충분했다.

중국의 불교 4대 명산은 산시(山西) 우타이산(五台山 오대산), 저장성 푸타이산(普陀山 보타산) 쓰촨성 어메이산(峨眉山 아미산), 안후이성 주화산(九华山 구화산)이다. 여기에 한 곳을 더하면 5대 명산! 저장성 쉐더우 산(雪窦山 설두산)이 그 중 하나로 꼽히게 된 것은 중국 시진핑 주석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다.

쉐더우사 미륵대불 [사진 차이나랩]

쉐더우사 미륵대불 [사진 차이나랩]

어떤 사연일까?

때는 2005년, 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저장성 서기로 근무할 시절.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종교사무국(中华人民共和国国家宗教事务局)은 쉐더우산의 미륵대불 건설을 정식 비준한다. 사실 이곳에 미륵대불을 세우는 일은 쉐더우 산이 자리잡은 저장 닝보(宁波)시 펑화(奉化) 정부가 지난 1999년부터 추진해 온 일이었다. 중국 불교 협회가 1984년 처음 쉐더우산을 5대 명산으로 지정하자고 제안했던 것이 공교롭게도 시진핑이 저장성 서기 시절인 2005년 9월 통과됐던 것.

중국 시진핑 주석 [사진 셔터스톡]

중국 시진핑 주석 [사진 셔터스톡]

이후 착공에 들어간 쉐더우산 미륵대불은 2008년 11월 8일 '인간 미륵'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공개된다. 시진핑이 중국 국가 주석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이 '인간 미륵'의 은덕을 받아서라는 설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편 이로써 저장성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불교 명산 2개를 가진 성(省)이 됐다.

저장성 닝보시 펑화(奉化)에 위치한 쉐더우산은 중국 국가 5A급(최고 등급) 관광지다. 앞서 언급했듯 중국 불교 5대 명산 중 하나로 산의 중심부에 자리잡은 사찰 쉐더우사(雪窦寺 설두사)는 진(晋)나라때 창건돼 당송 시기 전성기를 누렸으며 지금까지 약 170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사진 바이두 바이커]

[사진 바이두 바이커]

'기쁨'과 '환희'의 상징이라는 미륵불, 이 미륵불이 있는 쉐더우사에는 곳곳에 미륵불의 '미니어처' 형상이 눈길을 끌었다.

불교에 문외한인 기자의 눈에는 세상 따뜻한 표정과 푸근한 인상의 미륵불이 무슨 요청이든 다 들어줄 것만 같은 대인배처럼 느껴졌다. 찾아보니 미륵불은 불교의 미래불로서 석가모니 다음으로 중생을 구제할 부처로 여겨지며, 우리나라에서는 희망의 신앙으로 받아들여져 전승되었다고 한다.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해발 369m 산중턱에 위치한 미륵대불은 거대한 크기 덕에 쉐더우사에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볼 수 있다. 쉐더우산의 도처에서 그 존재감을 발산한다. 앉아있는 '좌상'임에도 그 높이가 33m, 미륵불이 올라 앉은 연화좌(莲花座)의 높이만도 9m에 달하는 초대형 불상이다.

쉐더우사 미륵대불, 왼쪽부터 원거리->근거리 순 [사진 차이나랩]

쉐더우사 미륵대불, 왼쪽부터 원거리->근거리 순 [사진 차이나랩]

실제로 가보니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대륙의 스케일'을 체감할 수 있었다. 쉐더우사 사찰 내로 진입해 문을 통과한 다음 332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미륵대불을 코앞에서 볼 수 있다.

연화좌의 높이만 해도 3m나 되다보니 불상 앞에 다가선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한없이 작은 존재로 느껴진다. 실제 크기를 비교해 보고 싶다면, 아래 영상을 참고하자. 불상 주변을 뱅뱅 돌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저장 닝보=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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