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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에듀] 우등생 학습심리 어떤가 들여다봤더니…

중앙일보

입력

"드라마 ‘스카이 캐슬’을 볼 때마다 사실과 다른 얘기라고 생각했어요. 드라마 속 우등생 '예서'는 경쟁에 시달리는 불행한 학생으로 나오는데, 실제 공부 잘하는 학생을 보면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고 성격도 밝아요.” 진로지도 전문가인 덕소고 지하나 교사의 얘기다. 학생에게 학습심리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학습 전략을 짜고 진로 지도를 하는 게 그의 일이다. 수백명의 학생을 분석한 지하나 교사의 얘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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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등생은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 높아  

“지난해 졸업생 가운데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낸 최우등 학생 5명을 따로 모아 포럼을 열었다. 5명을 대상으로 학습심리검사도 했다. 놀랍게도 5명의 결과가 매우 흡사했다. 모두 완벽을 지향하는 성격이며,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왔다. 학생은 공부를 스스로 컨트롤할 때 가장 행복하다. 설거지를 쌓아놓고 소파에 누워있는 주부가 불안한 것처럼, 공부를 안 하는 학생은 마음 한구석에 찜찜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성적 좋은 학생은 학교생활 충분히 즐겨 #아는것과 모르는 것 세밀하게 구분

우등생과 중하위권, 교과서 보는 깊이와 방법의 차이  

“하위권과 중하위권 학생 세 명을 최우등학생 학습법 포럼에 함께하게 했다. 질의응답 시간도 있었다. ‘언제부터 시험공부 했어요’라는 질문엔 ‘시험공부 기간이 따로 없었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잠을 언제 자냐’라는 질문에는 5명의 학생이 모두 ‘자정엔 잔다’고 답했다. 과거에 대입 등에서 수석이나 만점을 받은 학생을 보면 '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했다', '잠을 충분히 잤다'는 말을 한다. 나도 예전엔 거짓말이라고 여겼다. 근데 그게 사실이라는 걸 요즘 느낀다. 우등생은 정말로 잠도 충분히 자고, 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한다.다만 교과서를 보는 깊이와 방법이 남다른 것이다.”

류현진처럼 철저하게 분석   

“학원에서 학습지를 나눠주면 이해는 안 하고 암기만 하는 학생이 있다. 그런 학생은 5등급 정도의 성적을 받는다. 2~4등급의 학생은 핵심 요소는 파악한다. 1등급 학생은 전체적인 요소를 파악하고, 지엽적인 의도까지 파고든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구분하는 메타 인지 능력이 뛰어나다. 모르는 것을 파고들어 끝끝내 알아낸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눈부신 성적을 내는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그는 요즘 구단에서 나눠준 자료의 세부적인 부분을 스스로 알아보고 추가 자료까지 구단에 다시 요청해서 상대 팀을 완벽하게 분석해낸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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