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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혁신] 미간 주름 개선 보톡스, 해외서 인정받고 국내 선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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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휴온스글로벌 리즈톡스

휴온스글로벌이 국내 임상을 거쳐 개발한 ‘리즈톡스’는 식약처로부터 주름 개선에 대한 유효성을 인정받았다.

휴온스글로벌이 국내 임상을 거쳐 개발한 ‘리즈톡스’는 식약처로부터 주름 개선에 대한 유효성을 인정받았다.

휴온스글로벌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리즈톡스(LIZTOX)’가 6월 말 국내에 정식 판매된다. 이에 따라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특정 기업의 독점 구도에서 벗어나 다변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6년 식약처서 수출용 허가 #동남아·중동·중남미 등서 호평 #까다로운 임상 거쳐 국내 출시

보툴리눔 톡신은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눔’이라는 박테리아에서 생산되는 신경 독소의 일종이다.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억제해 근육의 움직임을 억제한다. 전 세계적으로 눈꺼풀 경련, 사시, 다한증, 뇌졸중 후 근육 강직 등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주름 개선 등의 미용 목적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네 번째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품

사실 휴온스글로벌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은 2016년에 개발돼 그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용 품목 허가를 받았다. 2016년부터 3년간 ‘휴톡스주’라는 제품명으로 동남아·중동·중남미 등에 수출되며 제품의 효능을 인정받았다. 한국에서 판매되기 위해서는 임상 시험 결과가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2016년부터 3여년 간 1·2·3상 임상시험을 거치며 중증 미간 주름 개선에 대한 유효성을 확인받고 국내 판매 허가를 취득했다. 이로써 리즈톡스는 한국에서 개발된 네 번째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 됐다. 리즈톡스의 ‘리즈’는 누구에게나 있었던 과거의 전성기 ‘리즈(Leeds) 시절’로 되돌려준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휴온스글로벌은 치열한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리즈톡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그룹사 자원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비만·웰빙 및 치과 영역에서 특화된 전문성과 강력한 유통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자회사인 휴온스와 휴메딕스가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치열한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대응함으로써 그룹사 전반에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휴온스의 주사제와 전문의약품 등 다양한 품목들과 결합해 보툴리눔 톡신 전체 시장의 규모를 확대하고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에스테틱 영역에 특화된 휴메딕스는 히알루론산 필러 ‘엘라비에 프리미어’와 에스테틱 의료장비 ‘더마샤인 시리즈’로 구축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피부과·성형외과 등의 전문 에스테틱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엘라비에 프리미어’와 ‘더마샤인 시리즈’ 모두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품질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리즈톡스의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현재 국내 에스테틱 시장에 보툴리눔 톡신부터 히알루론산 필러, 에스테틱 의료장비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기업이 드문 만큼, ‘리즈톡스’가 출시되면 휴온스글로벌의 시장 장악력이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외국 유력 기업들 파트너십 제안

현재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약 5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2024년에는 8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매년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국내 보툴리눔 톡신 사용량의 90%는 미용 목적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시장의 60%가 치료 목적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향후 치료 목적의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암세포와 연결된 신경을 차단해 초기 위암을 치료하는 항암제로도 개발되고 있다. 현재 의학계에서는 보툴리눔 톡신의 정제 기술 발달로 향후 100개 이상의 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해외에 수출되며 유효성을 인정받은 리즈톡스도 세계 시장에서의 기대가 크다. 리즈톡스가 해외로 수출된 이후 세계 유력 기업들이 파트너십 체결을 제안해왔다. 실제 지난해에는 유럽·브라질·중국·멕시코 등의 유력 기업들과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엔 미국 기업과 파트너십 체결을 앞두고 있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리즈톡스의 국내 출시와 더불어 앞으로 더욱 빠르게 세계 시장으로 보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휴온스글로벌은 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도 증설했다. 기존 ‘제1공장’에서는 약 100만 바이알의 리즈톡스를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제1공장 대비 생산력이 약 5배 큰 ‘제2공장’을 건설한 상태다. 제2공장은 선진국 시장 수출을 고려해 미국과 유럽의 GMP(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기준을 맞춰 건설됐다. 현재 설비 검증을 모두 완료한 후 식약처로부터 KGMP(한국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기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제품 생산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한해 총 600만 바이알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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