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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이 예인? 순 거짓말" CCTV로 본 北어선의 진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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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북한 어선이 강원 삼척시 삼척항 부두로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 삼척항 CCTV에 포착됐다.[강원 삼척항 인근 CCTV =뉴시스]

지난 15일 북한 어선이 강원 삼척시 삼척항 부두로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 삼척항 CCTV에 포착됐다.[강원 삼척항 인근 CCTV =뉴시스]

지난 15일 북한 어선이 강원도 삼척시 삼척항에 들어오는 모습이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이 19일 YTN을 통해 공개됐다. 군 당국은 북한 어선이 기관 고장으로 표류해 떠내려왔다고 발표했지만, 북한 어선은 자체 동력으로 삼척항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어선에는 4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 중에는 인민복을 입은 이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들은 삼척항 부두에 배를 대고 배와 부두를 밧줄로 연결했다. 이 과정에서 4명 중 2명이 부두로 내렸다.

삼척항에 북한 어선이 들어오는 모습. [YTN]

삼척항에 북한 어선이 들어오는 모습. [YTN]

삼척항의 어민이 이 선박을 향해 "어디서 왔느냐"고 묻자, "북한에서 왔다"는 답이 돌아왔다. 특히 부두에 내린 2명 중 한 명은 주민에게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탈북해 남한에 정착한 친척에게 연락을 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어민은 KBS에 "(정부 발표) 그거 순 거짓말"이라며 "본인들이 왔다. 절대로 해경 배가 예인해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 부두에 정박했다고 KBS가 18일 보도했다. [뉴스1]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 부두에 정박했다고 KBS가 18일 보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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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에서 북한 선박을 목격한 한 민간인은 112에 신고를 했고 해경은 최초 선박 발견지점을 부두가 아닌 '삼척항 방파제'라고 군 당국에 전파했다. 군 요원들이 삼척항에 도착했을 때 북한 어선은 해경의 예인으로 삼척항을 떠난 뒤였다.

한편 북한 어선에 타고 있던 4명 중 2명은 18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나머지 2명은 귀순 의사를 밝혀 남한에 남았다. 선박은 선장 동의로 폐기했다.

현재 국가정보원은 북한 어선 삼척항 진입 과정과 주민들이 부두에 내린 상황, 귀순자 등에 대한 합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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