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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스웨덴 동행···'착한 기업' 6곳은 어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스타트업 순방'으로 알려진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국 순방 마지막 행선지, 스웨덴에 동행한 국내 기업은 어디일까.

15일(현지시각) 스웨덴 노르휀 하우스에서 열린 '한-스웨덴 소셜벤처와의 대화'에는 문 대통령과 칼 16세 구스타프 스웨덴 국왕이 양국 소셜벤처들의 발표를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국내 소셜벤처 6개사 등은 핀란드 순방에 동행했던 스타트업 53개사와는 다른 곳이다.

스웨덴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3일(현지시각) 오후 스톡홀롬 알란다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스웨덴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3일(현지시각) 오후 스톡홀롬 알란다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소셜벤처는 혁신 기술을 통해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기업이다. 제조업 몰락의 상징 '말뫼의 눈물'을 미래 산업 육성을 통해 '말뫼의 기적'으로 바꿔낸 스웨덴은 정부 주도 소셜벤처 발굴이 활발하고 민관의 지원이 큰 국가다.

문 대통령과 동행한 소셜벤처는 ㈜닷, ㈜모어댄, ㈜엔젤스윙, ㈜오파테크, ㈜유니크굿컴퍼니, ㈜테스트웍스 6개사다. 이중 박원녕(28) 엔젤스윙 대표와 최이현(38) 모어댄 대표가 양국 정상 앞에서 발표 기회를 얻었다.

엔젤스윙 플랫폼 소개 [사진 엔젤스윙]

엔젤스윙 플랫폼 소개 [사진 엔젤스윙]

엔젤스윙은 국내 최초 건설 드론 플랫폼이다. 드론으로 촬영한 건설 현장을 3D(차원) 정밀 지도로 변환해주는 사업이다. 2016년 설립해 지난해 1억7700만원의 매출이 났다. 박 대표는 미국 조지아대 항공우주공학 전공 시절부터 사회적 기업 창업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 창업팀이었던 그는 드론 지도를 제작해 피해 파악과 현장 복구를 도왔다. 2017년에는 서울시와 함께 용산구 동자동과 영등포 쪽방촌의 재난 대비용 지도를 만들었다.

최이현(28) 모어댄 대표는 국빈 방문 동행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한-프랑스 비즈니스 파트너십'에서도 모범 사례로 한 차례 소개된 적이 있다. 그는 '가장 쓸모없는 걸 가장 쓸모있는 걸로 바꾸는 회사'를 모토로 폐자동차의 시트, 안전벨트 등에서 나오는 천연 가죽을 '새활용(업사이클링)'해 가방 등을 만든다. 최 대표는 "과거 사회적 기업은 지속가능성과 수익모델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젠 사회적·경제적·환경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회사가 더 경쟁력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고 발표자 선정 소감을 전했다. 모어댄은 지난해 10억3700만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 1월엔 베를린 패션위크에도 참가했다.

닷(dot)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 워치를 만드는 기업이다. 현재 약 300억원에 달하는 13만대 이상의 선주문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닷]

닷(dot)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 워치를 만드는 기업이다. 현재 약 300억원에 달하는 13만대 이상의 선주문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닷]

닷·오파테크·유니크컴퍼니는 시각장애인용 정보기술(IT) 서비스를 개발한다. 닷은 점자 스마트워치를 기존 제품의 1/10 가격에 상용화했고 오파테크는 모바일 앱과 연동되는 점자 교육 보조기기를 만들었다. 유니크컴퍼니는 영상 자막을 오픈 더빙(누구나 쉽게 성우로 참여)으로 음성 변환하는 비영리 프로젝트 '헬렌'을 기업 사회활동(CSR)과 연계해 지난해 매출 5억원을 돌파했다. 테스트웍스는 13억 매출을 내면서도 발달장애인과 경력단절 여성, 탈북 청년 등 취약층을 위한 소프트웨어 테스트 교육을 지원해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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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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