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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기록 보니 너무 수상해…비아이 관련 내용 사라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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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YG 전 대표 프로듀서. [중앙포토]

양현석 YG 전 대표 프로듀서. [중앙포토]

"수사 기록을 보다 보니 너무 수상한 점이 발견됐다"

그룹 아이콘 리더였던 가수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의혹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한 방정현 변호사가 YG엔터테인먼트와 경찰 사이에 깊은 유착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방 변호사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익제보자 한모씨가 3년 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생성된 피의자 신문 조서에 비아이와 관련된 내용이 사라져 있었다고 말했다.

방 변호사는 "수사 기록을 보다 보니 너무 수상한 점이 발견됐다"면서 2016년 8월 22일 제보자가 체포됐을 당시 경찰이 먼저 '김한빈인가, 아이돌이랑 했다는데'라고 했다더라. (김한빈의 이름은) 마약을 판매하는 어떤 판매책이 잡혀서 진술하는 과정에서 나왔던 얘기"라고 전했다.

방 변호사는 이어 3회에 걸친 피의자 신문에서 제보자가 양현석 전 YG 대표 프로듀서의 협박을 받아 진술을 번복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경찰이 YG에서 변호사를 선임해줘서 진술 번복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제보자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대답했다"며 "그럼 1, 2회 피의자 신문 조서에 비아이와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어야 하지 않냐. 그런데 기록이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비아이. [일간스포츠]

비아이. [일간스포츠]

그러면서 "(비아이에 관한 내용이) 사라졌다. 찾을 수 없는 거다. 나는 그게 상식적으로 너무 이해가 안 됐다"면서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라는 의문을 품게 됐고, 단순하게 YG 소속 아이돌 그룹의 문제가 아니라 뭔가 조금 더 깊게 유착 관계가 의심되는 일이었다"라고 주장했다.

방 변호사가 말하는 제보자는 2017년 그룹 빅뱅 탑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 추징금 87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는 한서희로 알려졌다. 한서희는 자신이 제보자라는 기사가 나온 이후 MBC 인터뷰 및 자신의 SNS를 통해 보도된 내용이 맞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한서희는 비아이와 2016년 마약류 환각제인 LSD의 구매 정황이 담긴 대화를 나눴다. 그해 8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서울 자택에서 긴급 체포됐다. 경기 용인 동부경찰서는 압수한 휴대폰 등에서 한서희와 비아이의 대화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변호사는 "제보자가 4월 말 경 처음 찾아와 '김한빈에 관한 내용을 카톡도 제출했고, 진술도 다 했는데 그게 무마되고 묻혔다. 이 사실을 알리고 싶고,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고 법률대리인을 맡은 계기를 설명했다.

방 변호사는 이날 또 한씨가 비실명 대리 신고를 했음에도 언론에 신원이 밝혀진 것에 유감을 표했다. 그는 또 한서희의 실명을 무단으로 공개한 기자를 공익신고자 보호법 위반으로 고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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