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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산 열연강판 상계관세 인하...철강업계 "수출 청신호"

중앙일보

입력

전남 광양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5고로 모습. [사진 연합뉴스]

전남 광양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5고로 모습. [사진 연합뉴스]

국내 철강업계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이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상계관세(CVD) 인하를 결정하면서다. 철강업계에서는 대미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달 최종 결정될 반덤핑(AD) 관세 변수와 수출 쿼터제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1차 연례재심에서 포스코 열연강판 제품에 대한 상계관세를 기존 41.57%에서 0.55%로 대폭 낮췄다. 현대제철에 대해서도 0.58%를 적용하도록 상계관세를 인하했다. 기존에는 3.89%였다.

상계관세는 정부의 보조금이나 지원으로 가격을 낮춘 제품에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를 의미한다. 미국은 2016년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원심에서 포스코 제품에 대해 58.68%의 높은 상계관세를 물렸다. 그러나 지난달 1일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은 상계관세를 약 17%포인트 하향 조정하도록 했다. 미국 상무부가 높은 상계관세를 산정하는 데 합당한 근거를 대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열연강판은 쇳물을 가공해 만든 판재 모양의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를 고온으로 가열하고 눌러 얇게 만든 강판이다. 주로 자동차와 강관재, 건축자재 등으로 주로 쓰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열연 상계관세 1차 연례재심은 원심 41.57%에서 0.55%로 조정돼 국내 철강업계 대미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남 당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정문 모습. [연합뉴스]

충남 당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정문 모습. [연합뉴스]

이달 말로 예정된 반덤핑 관세 판정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관세율은 포스코가 3.89%, 현대제철이 9.49%다. 2016년 8월부터 지금까지 적용 중인 세율이다. 지난해 11월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포스코는 7.67%로, 현대제철은 3.95%로 재조정됐지만 최종판정은 이달 말 나온다.

포스코 관계자는 "AD 판정이 이번 달 말 예정돼 있어 (상계관세와) 합산한 신규 예치 관세율은 AD판정 이후 확정될 예정"이라며 "만약 반덤핑 관세율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면 대미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열연강판은 미국의 수입 쿼터로 연간 수출량에 제한을 받는다. 이번 상계관세 인하가 대미 수출여건 개선에 얼마나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열연강판 수출량 제한은 연간 53만t 규모다. 지난해에는 47만 7000t을 수출했다.

남정임 한국철강협회 통상실장은 "이번 상계관세 인하는 한국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원 중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나도록 해 긍정적인 신호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미국으로 나가는 열연강판 제품은 쿼터제를 적용받고 있어 물량 확대에는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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