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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여정 통한 조의, 北의 남북대화 의지로 해석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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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왼쪽)이 12일 오후 판문점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통일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왼쪽)이 12일 오후 판문점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통일부]

청와대는 14일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고(故) 이희호 여사의 별세에 조의를 표한 것을 두고 “남북대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로 충분히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에 보낸 김정은 친서, 정의용도 사전에 파악” #영상 음소거 논란엔 “기자단과 협의할 대상 아니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측이 김 위원장의 조의를 표하기 위해) 김 부부장을 (판문점에) 내려보낸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 부부장은 그 지위와 상관없이 상징성과 대표성이 남다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2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호 통일부 차관, 이 여사 장례위원회를 대표하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

이 관계자는 “김 부부장을 통한 조의 전달이나 북측히 통지문에 ‘남측의 책임 있는 인사가 나와줄 것’을 요청했다는 점, 김 부부장이 언급한 이희호 여사의 민족 화해·협력을 위해서 애쓰신 뜻을 기려야 한다고 언급한 점까지 종합적으로 보면 남북 평화에 대한 의지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2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 두번째)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에게 고 이희호 여사를 애도하며 보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화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통일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2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 두번째)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에게 고 이희호 여사를 애도하며 보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화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통일부]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두고 ‘문 대통령이 전날 회견에서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 내용을 공개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이 관계자는 “편지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는 것이 외교 관례”라고 대답했다.

이 관계자는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정의용 안보실장이 그 내용을 보고 ‘트럼프 대통령이 보게 되면 ‘참 아름다운 편지'라고 할 것’이라고 했는데 예상이 맞아 떨어졌다”고 부연했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한 문 대통령은 전날 한·노르웨이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대강의 친서 내용을 알려줬다고 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통일부가 당초 약속과 달리 정 실장과 김여정 부부장의 만남 영상의 소리를 지우고 공개한 것에 대해선 “그것(음성 포함된 영상)을 제공하려 했다는 것 자체는 통일부 대변인의 개인적인 판단이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녹화 테이프 전체를 제공하겠다고 결정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통일부 대변인이 출입기자단과 협의할 대상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통해 남측에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에 대한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김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을 전달하는 모습.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통해 남측에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에 대한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김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을 전달하는 모습. [조선중앙TV=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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