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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이동의 60% 이상은 단거리, 여길 잡아야 모빌리티 승자" 공유 자전거 서비스, 매스아시아 정수영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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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에서 내려 목적지까지 택시 탄 적 있으시죠?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에 따르면 택시 매출의 74%가 단거리와 짧은 중거리에서 나와요.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은 절대 작지 않습니다.

지난 5일 만난 정수영 매스아시아 대표는 “이동하면 보통 출퇴근을 떠올리지만 정작 대부분의 이동은 8㎞ 이하의 단거리”라고 강조했다. 라스트마일 이동에 적합한 이동 수단이 없어 택시가 그 시장을 점유하고 있을 뿐,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적확한 수단이 등장하면 상황이 달라질 거란 얘기다. 그가 2017년 일찌감치 공유 자전거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정 대표는 오는 7월 시작하는 폴인 스터디 ‘넥스트 리더 인 모빌리티’에 연사로 참여해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업들의 치열하고 위대한 전쟁에 관해 이야기한다.

정수영 매스아시아 대표는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을 잡아야 모빌리티 시장의 강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김대원 폴인 에디터

정수영 매스아시아 대표는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을 잡아야 모빌리티 시장의 강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김대원 폴인 에디터

자전거·킥보드 공유업체가 늘면서 마이크로모빌리티란 말이 여기저기서 쓰이는데요.
5마일, 약 8㎞ 이하의 거리를 라스트마일이라고 부릅니다. 바로 이 구간에서의 이동을 마이크로모빌리티라고 해요.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을 보면 전체 이동 중 60% 이상이 바로 이 라스트마일에서의 이동, 마이크로모빌리티에요.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가 전기 자전거 공유 스타트업 점프를 인수한 데 이어 전동 킥보드 공유 스타트업 라임에도 투자했죠.
라스트마일에서의 수요가 있다는 걸 확인한 겁니다. 수요는 있지만, 지금껏 적확한 이동 수단이 공급되진 못했어요. 전기 자전거, 전동 킥보드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고요. 이동은 목적이 아닙니다. 어딘가에서 가서 뭔가를 하기 위해 이동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동의 핵심은 순환입니다. 순환이 잘 돼야 편리하다고 느끼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이동 수단 간 연결입니다. 모빌리티 기업인 우버는 이 연결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겁니다.
매스아시아는 순환의 문제를 어떻게 풀고 있나요.
대중교통과 연결되도록 하려고 힘쓰고 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와 협약을 맺은 것도 그래서입니다. 다만 환승 체계에 편입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겁니다. 환승이 도입되면 저희에게 요금이 직접 들어오지 않아요. 정부를 통해 보조금 형태로 들어오죠. 정책적인 필요가 인정되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하철과 전기자전거를 묶는 관광객용 교통 상품 개발 같은 걸 먼저 시도하려고 합니다.
서울에는 곳곳에 따릉이가 있어요. 정책 만족도가 높아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세금을 투입해 운영 중입니다. 중국의 자전거 공유업체 오포가 국내 진출했다 철수한 것 역시 따릉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자전거 공유 비즈니스가 가능한 겁니까?
규모로 압도하겠다는 게 오포의 전략이었습니다. 그래서 따릉이와 부딪칠 수밖에 없었죠. 1세대 자전거 공유업체들의 전략이기도 했는데요, 글로벌 시장에서 이 전략은 사실상 폐기되었습니다. 중국에선 이들의 전략을 보완한 2세대 서비스가 나왔습니다. 저희 역시 규모의 전쟁을 벌일 생각은 없습니다.
매스아시아의 전략은 뭔가요.
사용자가 저희 자전거를 타면 10초에 한 번씩 데이터가 저희 쪽으로 전송됩니다.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가 쌓여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량과 이용 패턴을 분석합니다. 그리고 자전거나 킥보드를 전략적으로 배치하죠.
사람이 자전거나 킥보드를 특정 지역에 배치하는 건가요.
따릉이는 거치대가 있는 곳에 반납해야 한다면 저희는 보이는 곳에서 타고 원하는 곳에 둘 수 있는 일명 도크리스(dockless)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와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사용량이 많은 곳에 자전거나 킥보드가 놓일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어요. 그게 바로 기술이죠.

차량 공유 업체가 가세하며 뛰어들며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에서 ‘위대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건 한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카카오는 올 3월 카카오T 바이크를 론칭했고, 현대차도 올 하반기 전동 킥보드 공유 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대표는 “금융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와 토스가 전쟁을 벌여 토스가 이겼듯 이 시장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대기업이 기술과 자본으로 밀어붙일 텐데, 결코 쉬운 싸움은 아닐 겁니다.
대기업이 사람의 라스트마일 이동에 발을 들였다면 저희는 한 발 먼저 물류의 라스트마일 이동에 진입했습니다. 부릉을 서비스하고 있는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와 손을 잡고 배송용 전기 자전거 공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라스트마일 이동이 바뀌면 물류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생길 거에요.
매스아시아는 물류 시장에서의 라스트마일 이동 수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물류용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 매스아시아]

매스아시아는 물류 시장에서의 라스트마일 이동 수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물류용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 매스아시아]

매스아시아는 올 초 본엘젤스벤처파트너스와 네이버에서 출자한 TBT글로벌 성장 제1호 투자조합 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정 대표는 “투자하겠다는 벤처캐피털(VC)이 많다”고 귀띔했다.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에 자본이 모여들고 있다는 얘기다. 그가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에서 우버를 잇는 유니콘 스타트업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창업가와 개발자, 그리고 자본이 몰려들기 시작한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의 뒷이야기는 폴인 스터디 ‘넥스트 리더 인 모빌리티’에서 들을 수 있다. 폴인 스터디 ‘넥스트 리더 인 모빌리티' 참여 신청은 폴인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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