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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여자 싱글의 기대주, 임은수 선수와 만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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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학생기자단은 피겨스케이팅 임은수 선수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며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삶을 엿봤다. (왼쪽부터) 홍지수 학생기자, 임은수 선수, 유지안 학생모델

소중 학생기자단은 피겨스케이팅 임은수 선수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며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삶을 엿봤다. (왼쪽부터) 홍지수 학생기자, 임은수 선수, 유지안 학생모델

얼음판 위에서 온몸으로 예술을 표현하는 스포츠가 있습니다. 바로 빙상 스포츠의 꽃, 피겨스케이팅이죠. 흔히 스케이트는 겨울을 대표하는 스포츠로 알려져 있지만 무엇보다 여름에 잘 어울리는 스포츠입니다. 스케이트장에 들어서는 순간, 겨울왕국으로 순간 이동하며 여름 무더위는 잊히기 때문이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더운 여름, 시원한 얼음 위에서 즐길 수 있는 피겨스케이팅 세계로 떠나봤습니다.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사진=송상섭(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홍지수(경기도 상탄초 5) 학생기자·유지안(서울 언남초 4) 학생모델, 자료=『현대 피겨스케이트 교본』(태을출판사)

학생기자들의 피겨스케이팅 알아보기가 궁금하다면 이 기사를 봐주세요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49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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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임은수 선수

피겨스케이팅 임은수 선수

‘포스트 김연아’로 꼽히는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임은수 선수는 이번 시즌 4대륙 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시니어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해 11월, 러시아에서 열렸던 2018-2019 국제 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는데요.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여자 싱글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딴 것은 2009년 김연아 이후 9년 만의 일이었죠. 올 3월 일본에서 열린 ISU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쇼트·프리 합산 205.57점을 기록, TOP10에 이름을 올렸어요. 한국 여자 선수가 ISU 공인 대회에서 200점을 넘은 건 김연아 이후 처음입니다.

올해 17세,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길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는 임은수 선수를 만나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단이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빙상장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장소에 임 선수가 들어서고, 잔뜩 긴장한 소중 학생기자단과 인사를 나누며 본격적으로 인터뷰가 시작됐습니다. 임 선수는 피겨여왕 김연아가 정식 출연하면서 기대를 모은 ‘올댓 스케이트 2019’를 앞둬 바빴죠. “시즌은 끝났지만, 아이스쇼를 준비하고, 평소 배워보고 싶었던 것도 배우면서 지내고 있어요.” 비시즌에도 항상 고정된 스케줄은 하루 두 번 스케이트 타는 시간이었죠. 나머지 시간은 지상 훈련이나 필라테스, 춤을 배우는 등 다양한 활동을 소화하고 있었습니다. 피겨 선수에게 아이스쇼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는데요. 임 선수 역시 시니어 경기에서 마주쳤던 선수들과 즐기는 마음으로 아이스링크장에 함께 설 수 있다는 게 의미 깊다고 얘기했 죠. “무엇보다 연아 언니 같은 선배 님과 같이 설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올 시즌을 앞두고는 미국 LA에 서 라파엘 아르투니안 코치의 지도를 받기도 했었는데요. 낯선 곳에서 훈련하는 건 힘들지 않았는지 궁금했습니다. “모든 환경이 처음이니까 불편할 수도 있지만 새로워서 좋은 것도 있었어요. 장단점은 항상 있는 거고 훈련하는 것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해요.” 코치를 완전히 신뢰하고 받아들였기 때 문에 여러 가지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비점프 같은 게 많이 약했었는데 전보다는 발전된 것 같고, 점프 같은 경우도 많이 다듬어졌죠.”

인터뷰를 할수록 또렷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제2의 김연아로 불리며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는 게 부담되지 않냐는 질문에도 고민 한 번 하지 않고 대답했죠. “연아 언니는 원치 않으시더라고요. 제가 부담이 될까 봐. 근데 사실 연아 언니가 너무 잘해서 길을 열어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무슨 일을 하는 데 있어 연아 언니 다음으로 기대하시는 게 당연한 거 같아요. 사실 저도 연아 언니를 보고 시작했고 어떤 항목들에 있어 닮고 싶은 게 다 연아 언니이기 때문에 저는 좋은 것 같아요. 그 기대에 부합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김연아는 평소에도 임은수 선수를 위해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언니 소속사에 있고 후배니까 보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이렇게 하는 게 좋겠다는 식으로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전 경험이 부족하니까 직접 경험해 본 얘기들이 크게 도움 되죠.”

올해 목표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두 번째 시니어 시즌에서는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경기에서 실수도 줄이고, 혹시 실수하더라도 그다음을 차분하게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했죠. 마지막으로 임 선수는 앞으로 어떤 스케이터가 되고 싶을까요. “아이스링크장에 있을 때 행복해 보이는 선수로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PROFILE  

이름 임은수
생일 2003년 2월 26일
164㎝
혈액형 B형
학교 신현고등학교
별명 꼬부기


임은수 선수 20문 20답

홍지수 학생기자·유지안 학생모델이 피겨스케이팅과 임은수 선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줄 질문들을 해봤습니다.

01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되고 싶었던 동기
6~7살쯤부터 타기 시작했는데 사실 너무 어렸을 때라 기억은 안 나요. 듣기로는 연아 언니 경기를 보고 피겨 옷을 입어보고 싶다고 말했대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고, 점점 좋아지면서 선수를 선택했죠.
02 피겨 선수 외에 다른 꿈을 꿔본 적은
다른 걸 해 보고 싶어 한 적은 많았는데 어쨌든 제 본업이 피겨 선수고, 피겨를 하면서 다른 걸 또 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리고 진심으로 다른 걸 해 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03 피겨 선수를 하기 위한 기준이 있는지
개인적으로 그런 거는 없는 것 같아요. 어릴 때 해야지 잘하고, 키가 작아야 잘하고, 말라야 하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근데 저는 키가 커도 몸에 근육이 많아도 그 사람의 장점에 따라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기준은 딱히 없는 것 같아요. 늦게 시작해도 더 빨리 배울 수도 있는 거고 그래서 그냥 열심히 하면 누구나 같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04 선수 생활 중 가장 힘들었을 때와 좋았던 때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다기보다는 내 맘대로 풀리지 않을 때 제일 힘들어요. 어떤 상황에 있어 뭔가 생각한 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에 불안한 것 같아요. 뭔가 답이 있는 건 아니니까 제가 찾아야 하는 거고, 그런 것들이 젤 힘든 것 같고요. 제일 좋은 건 경기를 잘했을 때. 몇 분을 보여주려고 저희는 매일매일 링크장에서 연습하고 운동해요. 그걸 다 보여줄 수 있었으니 제일 좋은 것 같아요.
05 체중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선수니까 기본적인 관리는 하는데 딱히 엄청난 식단 관리는 없어요. 먹고 싶은 걸 먹을 때도 있고, 조절할 때는 양을 줄이기도 하고, 제가 생각하는 체중을 유지하는 선에서 맞춰서 하는 거 같아요.

06 피겨스케이팅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운동이 있다면
제가 하는 건 지상 훈련과 필라테스. 지상 훈련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선수들이 다 하는데 유산소 운동과 체력적인 부분, 근력을 키워 점프를 받쳐주고 힘을 주는 운동을 해요. 필라테스는 흔들리지 않고 힘을 잡아주는 데 도움이 되죠. 뭐든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07 스핀 돌 때 어지럽지는 않은
어지럽긴 어지럽죠(웃음). 포지션을 바꿔가면서 위로 보고 돌다가 아래로 보고 돌다가 하니까 어지럽기는 한데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어지럽지는 않아요. 매번 도는 스핀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만큼 어지럽지는 않고 조금! 많이 어지러우면 작품을 수행하기가 힘들겠죠.
08 다쳤을 때는 운동을 안 하고 푹 쉬나요
부상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조금씩 아픈 거는 사실 많거든요. 그런 상황마다 쉬면 타기가 힘들잖아요. 웬만하면 참고 치료받으며 운동 하는데 예전에 발가락뼈가 부러졌을 땐 시합 끝나고 바로 푹 쉬었어요. 큰 부상의 경우 자꾸 조금씩 타다가 악화시키는 것보다 쉬는 게 다음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09 새 스케이트에 적응하기 위한 개인적인 팁이 있다면
적응을 아주 빨리 하는 편은 아닌데 그냥 자꾸 신어봐요. 새로운 신발이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고 딱딱하니까 발을 불편하게 해서 힘든데, 결국에는 익숙해지니까 그냥 계속 신어보는 게 방법인 것 같아요.
10 피겨 선수는 음악을 잘 알고 좋아해야 하나요? 음악을 선택할 때 빙상이라는 제약에 걸리는 경우도 있는지
음악을 잘 알고 이해해야 하는 건 맞아요. 저 같은 경우는 이야기를 알고 있고 그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 생각하고 그걸 제일 중요시하죠.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하고 표현해야 할지 많이 생각해봐야 하는 것 같아요. 듣기에는 좋지만 링크장 안에서 표현하기 좋지 않은 음악 들도 많죠. 특히 시합에 나가는 음악 같은 경우 그런 것들을 더 생각해서 심사해야 돼요. 여러 음악을 리스트로 놓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사용하고 싶었던 음악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아주 많죠.

11 운동하면서 고비가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나요
고비는 많았죠(웃음). 근데 저는 선수기 때문에 당연히 힘든 일들이 찾아오는 것도 맞는 것 같고 그만큼 좋은 일도 많이 있어요. 힘든 상황에서 어차피 제가 해야 하는 일이고 멈출 수 없잖아요. 어떤 방식으로든 극복해서 그걸 이겨내야 되기 때문에 일단 다음을 생각하면서 그냥 했던 것 같아요. 힘들더라도 멈출 수 없으니까 해야 하니까 우선 최선을 다해서 하고 그러면서 점점 괜찮아졌던 것 같아요.
12 대회에서 실수하면 어떻게 마인드 콘트롤 하는지
쉽지 않죠. 아직도 배우고 있고요. 우선 실수를 하면 당황스럽고 속상해요. 넘어지면 그냥 랜딩하고 가는 것보다 더 많은 힘이 드는데 최대한 그걸 잊어버리고, 뭐든 다른 걸 완벽하게 해서 그 점수를 어떻게든 만회하는 데 신경을 많이 쓰려고 노력하죠.
13 힘든 순간도 많을 텐데 지치지 않고 달려가는 원동력은
제가 힘들 때 절 힘들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절 응원해주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걸 생각해요. 여기에서 포기 하면 안 되겠다, 그냥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면서 하는 것 같아요.
14 스트레스 해소법은
누굴 만날 때도 있고 음악 듣는 거로 괜찮아질 때도 있고 때에 따라 달라요. 자꾸 힘을 내야 되니까 어떤 방법이든 계속 찾아서 하려고 하죠.
15꼬부기라는 별명은 누가 지어줬는지
저는 몰랐는데 팬들이 닮았다고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거의 공식적으로 별명이 됐죠(웃음).

16 베이킹이 취미라고 하던데
요즘에도 하긴 하는데 좀 힘들어서(웃음). 옛날처럼 자주 하진 않고 그냥 가끔 한 번씩 해요.
17 감명 깊게 본 영화
뭐가 있지… 최근에 아이스쇼 갈라쇼 음악 때문에 ‘스타 이즈 본’을 봤는데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18 운동하다 보면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매일 보는 사람들이 운동선수라 대부분 운동하는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요. 학교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여유가 많지는 않죠. 지금 누릴 수 있는 것들 추억 같은 게 부족해요. 수련회 이런 것도 훈련 때문에 한 번도 못 가봤고, 이런 부분이 제일 아쉬운 것 같아요.
19 다시 태어나도 피겨를 하고 싶나요
제가 또 저로 태어난다면 하려나, 모르겠어요(웃음). 다시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남들이 한 경험을 못 했어도 남들이 못 해본 경험을 한 게 될 수도 있는 거고요. 한다, 하지 않을 것이다 선택하기보다는 할 수도 있다 정도로 말할게요.
20 앞으로의 목표는
그냥 꿈이라고 하면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사실 금메 달은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처음 시작했던 마음으로 계속 열심히 하고 작은 목표를 하나하나 이뤄서 올림픽에 출전하면, 어떤 결과보다도 제가 진짜 만족할 수 있게 그동안 해왔던 모습을 다 보여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어느 순간에도 제가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는 게 목표인 것 같아요.

소중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이번 취재때 김민석 코치님이 기본 밀기,항아리,스핀,스핀하면서 다리 들었다가 내리기 등을 가르쳐 주셨어요.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더욱 잘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임은수 선수 인터뷰 할 때 처음엔 국가대표 선수라는 타이틀만으로도  너무 떨렸습니다. 직접 선수에게 질문을 하려니 긴장감은 한층 더 느껴졌죠.그래도 계속 이런저런 질문하고 답변도 듣고하니 조금씩 편안해졌습니다. 임은수 선수를 실제로보니 얼굴이 너무 작아서 놀랐어요. 인터뷰 후 빙상장에서 연습하는 것을 봤을 땐 ‘진짜 진짜 잘 탄다’가 저절로 외쳐지면서 정말 멋있었습니다. 점프도 멋졌고, 동작 하나하나가 전해주는 생동감과 임은수 선수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홍지수(경기도 상탄초 5) 학생기자

피겨스케이팅 체험도 해보고 피겨 유망주인 임은수 선수를 만나보았습니다. 피겨 강습을 할 때 김민석 코치님께서 여러 가지 동작을 알려 주셨습니다. 평소 할 줄 알았던 기술도 다시 한번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코치님 얼굴이 너무 작아서 깜짝 놀랐고 신기하기까지 했죠. 무엇보다 꼭 만나보고 싶었던 임은수 선수를 만나 인터뷰 하면서 여러 가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고, 같이 사진을 찍은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 여름 방학 때, 여름휴가로 빙상장을 가보는 건 어떨까요. 빙상장에 들어갔을 때 그 시원한 바람과 얼음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 드릴거예요. 제가 스케이트를 탈 때 꼭 지켜야 하는 매너를 알려드릴게요. 다른 사람들이 도는 방향과 반대로 역주행하는 일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고, 넘어진 경우에는 곧바로 일어나야 합니다. 꼭 주의하세요!    유지안(서울 언남초 4) 학생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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