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 참전용사의 억울한 사연 들은 이낙연 총리 반응

중앙일보

입력 2019.06.10 15:59

이낙연 국무총리가 현충일인 6일 오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찾아 신동문 애국지사의 건의사항을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현충일인 6일 오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찾아 신동문 애국지사의 건의사항을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는 애국지사의 말을 듣고 개선을 지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다.

KTV 국민방송은 7일 유튜브에 제64회 현충일인 지난 6일 이 총리가 서울 강동구의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국가유공자들을 만났을 때를 담은 영상을 올렸다.

[사진 KTV 국민방송 유튜브 캡처]

[사진 KTV 국민방송 유튜브 캡처]

영상에 따르면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인 신동문(72) 애국지사는 이 총리를 만나자 “월남전 중 청력 손상을 입었다”며 “전쟁 중 치료받은 서류가 손실돼 전쟁으로 인한 부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제받기 위해선 같이 근무했던 전우를 다섯 명 세우는 ‘인우보증’을 하면 된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신 지사=내가 월남에서 포 부대에 있다가 고막이 나갔어요. 그런데 서류가 없다고 기각을 시켜버리는 거예요. 월남에서 공사하다가 그 서류가 다 분실되고 없어졌답니다. 구제 방법으론 같이 근무했던 전우를 다섯 명 세우면(인우보증) 인정해준다고 하는데…

▶이 총리=이렇게 하세요. 어떤 상황에서도 서류가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입니다. 전쟁 중에 무슨 서류가 전부 다 보관돼 있겠어요? 그러면 여러 정황으로 볼 적에 그 당시에 부상으로 치료받은 게 거의 확실하다고 하면 인정해드려야 하는 겁니다. 행정을 그렇게 개선을 하세요. 아니 없는 서류를 어디서 가져옵니까?

신 지사의 말을 경청하며 수첩에 적어나간 이 총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서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게 잘못”이라며 “전쟁 중 무슨 서류가 전부 보관돼 있겠나.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당시 부상 치료받은 게 확실하다면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KTV 국민방송 유튜브 캡처]

[사진 KTV 국민방송 유튜브 캡처]

이 총리는 또 “행정을 그렇게 개선하라. 아니 없는 서류를 어디서 가져오겠느냐”며 “전우가 많이 돌아가셨는데 인우보증을 어떻게 하겠나. 이 선생님의 경우를 어떻게 했는지 나중에 보고해달라”고 관련 담당자에게 지시를 내렸다.

신 지사는 “15년, 20년 동안 쌓아놓고도 누구에게 하소연 못 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이 총리는 “참전 기록은 있을 것 아닌가. 이 병이 언제쯤 생겼을까 하는 게 의료적으로 추정되지 않겠나”라며 “개선될 것”이라고 신 지사를 위로했다.

이 총리와 신 지사의 대화 장면을 담은 이 영상은 게재 사흘 만인 10일 오후 조회 수 83만 건을 넘어섰다. 그동안 KTV 국민방송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동영상 중 조회 수로는 열 손가락 안에 든다.

이 영상에 달린 댓글은 이날 기준 약 3000개에 이른다. “목숨 걸고 싸웠더니 서류를 찾아오라니”, “없는 서류는 국가가 알아서 찾아야지. 국민에게 가져오라니” 등과 같은 내용이다.

앞서 이 총리는 중앙보훈병원 방문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험난한 고초를 겪으시며 항일독립운동, 6·25 전쟁, 베트남 전쟁 등에 참가하시고 이제는 아프신 국가유공자들께서 더 나은 치료를 받으시도록 계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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