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소년중앙] 얼음 위에서 찾은 여름 스포츠 피겨스케이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소중 학생기자단은 피겨스케이팅 임은수 선수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며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삶을 엿봤다.(왼쪽부터) 홍지수 학생기자, 임은수 선수, 유지안 학생모델

소중 학생기자단은 피겨스케이팅 임은수 선수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며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삶을 엿봤다.(왼쪽부터) 홍지수 학생기자, 임은수 선수, 유지안 학생모델

시원한 얼음 위 누비며 체력과 표현력 둘 다 잡아 볼까

얼음판 위에서 온몸으로 예술을 표현하는 스포츠가 있습니다. 바로 빙상 스포츠의 꽃, 피겨스케이팅이죠. 흔히 스케이트는 겨울을 대표하는 스포츠로 알려져 있지만 무엇보다 여름에 잘 어울리는 스포츠입니다. 스케이트장에 들어서는 순간, 겨울왕국으로 순간 이동하며 여름 무더위는 잊히기 때문이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더운 여름, 시원한 얼음 위에서 즐길 수 있는 피겨스케이팅 세계로 떠나봤습니다.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사진=송상섭(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홍지수(경기도 상탄초 5) 학생기자·유지안(서울 언남초 4) 학생모델, 자료=『현대 피겨스케이트 교본』(태을출판사)

STEP 1 알고 즐기자 피겨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은 남자 싱글, 여자 싱글, 페어, 아이스댄싱, 총 4가지 종목으로 나뉩니다. 각 종목은 쇼트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으로 두 번 경기가 진행되고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죠. 쇼트프로그램(이하 쇼트)의 경우 2분여의 짧은 시간 동안 점프·스핀 등의 기술 을 펼치고, 프리스케이팅(이하 프리) 프로그램은 4분 남짓 동안 연기를 펼칩니다.

쇼트는 시즌마다 정해진 필수 요소가 있기 때문에, 같은 기술을 선수 개개인이 얼마나 정확하게 구사하는지 비교해 보는 게 포인트죠. 프리는 말 그대로 자유롭게 자신 있는 기술 중심으로 연기하기 때문에 쇼트보다 화려한 기술을 많이 볼 수 있어요. 피겨는 기술 점수뿐 아니라 구성 점수라고 예술성도 채점하기 때문에 기술을 정확하게 수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예술적으로 소화시켜야 하는 하나의 공연이라고 볼 수 있죠.

페어는 남자와 여자 혼성으로 진행되며 경기 중 똑같은 동작을 취하는 것이 기본이에요. 파트너와의 조화가 매우 중요하죠. 아이스댄싱 역시 페어와 동일하게 남녀 혼성팀으로 구성됩니다. 음악 반주에 맞춰 춤을 추는 종목이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서로 5초 이상 떨어지거나,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를 들어 올려 3초 이상 머리 위로 팔을 뻗고 있으면 안 되는 규정이 있답니다.

피겨에서 사용되는 기술

크로스오버 곡선 또는 원을 따라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동안 추진력을 얻는 기본 스트로킹(빙판 활주) 기술.
런지 한쪽 다리는 구부리고 다른 다리는 펴서 활주하는 자세.

스파이럴 스케이트의 에지(빙판과 맞닿는 날의 양쪽 끝)를 주로 사용해 한발을 들고 팔을 우아하게 펼치며 나아간다(위 사진).
쓰리 점프 왼발로 뛰어서 반 바퀴 돌고 오른발로 착지하는 기술.
백 스핀 오른발에 중심을 잡고 도는 것. 대부분의 스핀은 왼쪽으로 도는 것이 기본인데 반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원 스핀  오른발을 왼발 발목에 걸고 왼발로 도는 동작. 도는 동안 보통 팔은 X자 모양을 취한다(위 사진).
악셀 한쪽 스케이트의 바깥 에지로 전진하다가 점프하여 1과 2분의 1턴을 공중에서 하고 다른 스케이트 바깥쪽 에지로 착지하는 방법. 앞으로 뛰어서 뒤로 착지해 반 바퀴를 더 도는 기술로 더블 악셀은 2회전 반 점프, 트리플 악셀은 3회전 반 점프이다.

STEP 2 피겨스케이팅 도전기

김연아 선수가 등장하면서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웬만한 빙상장에는 피겨스케이팅 강습 프로그램이 운영돼 배울 기회가 많아졌죠. 홍지수 학생 기자는 초등학교 3학년 때 3개월 정도 피겨를 배웠고, 유지안 학생모델은 방학특강으로 접한 후에 더 배워보고 싶어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취미로 강습을 받고 있다고 해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김민석 코치에게 피겨스케이팅을 더 능숙하게 탈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아이스링크장을 찾았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김민석 코치에게 피겨스케이팅을 더 능숙하게 탈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아이스링크장을 찾았다.

피겨스케이팅 경험이 있는 지수·지안이 자신의 현재 레벨을 체크해보고 좀 더 능숙하게 탈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아이스링크장을 찾았습니다. 바깥 날씨가 상상이 안 될 정 도로 차가운 공기가 소중 학생기자단을 반겨주었죠.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김민석 코치가 오늘 하루 지도 해주기로 했어요.

유지안 학생모델은 평소 신는 스케이트의 줄을 묶고 있고, 홍지수 학생기자는 대여용 스케이트를 착용하고 있다. 스케이트는 발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줄을 꽉 묶거나 버클을 고정해서 신어야 한다.

유지안 학생모델은 평소 신는 스케이트의 줄을 묶고 있고, 홍지수 학생기자는 대여용 스케이트를 착용하고 있다. 스케이트는 발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줄을 꽉 묶거나 버클을 고정해서 신어야 한다.

우선 스케이트를 착용해야 합니다. 지안이는 평소에 사용하는 스케이트를 들고 왔고, 지수는 아이스링크장에 있는 스케이트를 대여했죠. 대여용 스케이트는 원터치 방식으로 채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착용이 쉬웠지만, 지안이의 선수용 스케이트는 혼자 줄을 묶는 게 쉽지 않아 주변에서 도와줘야 했죠. 발이 움직이지 않게 꽉 묶는 게 중요하거든요. 복장은 어떻게 입어야 할까요. 김민석 코치는 보통 편한 체육복을 입고 선수 같은 경우 요가복 등의 스포츠웨어를 많이 입는다고 했습니다. “장갑은 손 부상 방지와 동상 예방을 위해 필수로 착용해야 해요.” 두 학생 모두 준비한 장갑을 꼼꼼하게 착용했습니다. 초보의 경우 헬멧·무릎보호대·엉덩이패드 등의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타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홍지수 학생기자가 기초 동작인 항아리 자세를 연습하고 있다.

홍지수 학생기자가 기초 동작인 항아리 자세를 연습하고 있다.

본격적인 강습을 위해 아이스링크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간단하게 테스트를 해본 후 각자 레벨에 따라 맞춤식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에요. 스케이트를 타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걷기 과정은 뛰어 넘고, 밀기 동작과 발을 V자로 만들어 밀어주며 앞꿈치를 앞으로 모아 A자로 만드는 항아리 자세, 크로스 등을 하며 각자 실력을 체크해봤죠. “지수는 초급, 지안이는 중급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요.” 김 코치의 지도 아래 지수는 밀기, 지안이는 크로스 앞으로 가는 것을 반복해서 연습했습니다. 그다음에는 점프를 해보기로 했는데요. 지수는 제자리 점프 연습을 했고, 지안이는 쓰리 점프 후 착지하는 랜딩자세까지 배워봤죠. “착지할 때 몸의 중심에 힘을 줘야 흔들리지 않아요.”

스핀 기술을 하기 위해 자세를 잡고 있는 유지안 학생모델.

스핀 기술을 하기 위해 자세를 잡고 있는 유지안 학생모델.

유지안 학생모델이 앉아서 도는 싯 스핀을 연습하다가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유지안 학생모델이 앉아서 도는 싯 스핀을 연습하다가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혹시 배워보고 싶었던 기술 있어요?” 오랜만에 스케이트를 타보는 지수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고, 연습하고 있는 다른 선수들의 실력을 보고 주눅이 든 지안이도 말이 없었죠. 김 코치가 스핀을 해보자고 했습니다. 스핀 중에 제일 기본인 원 스핀에 두 학생 모두 도전했죠. 지안이는 가볍게 해 보였고, 처음엔 당황했던 지수도 어느 새 긴장이 풀려 반복학습을 통해 성공했습니다. 김 코치가 “다른 스핀 할 줄 알아요?”라고 묻자 지안이는 “원 스핀밖에 못 해요”라며 할 수 있는 기술도 못 한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죠. “에이, 아닌 거 같은데.” 김 코치는 앉아서 회전하는 싯 스핀을 해보자고 다독였습니다. 오른쪽 다리를 뻗고 왼발로 중심을 잡아 돌아야 하는데요. 여기에 팔을 최대한 뻗어서 발끝을 잡아야 합니다. 아무리 팔을 길게 뻗어도 발 끝까지는 무리였을까요. 지안이가 순간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죠. 두 번째 시도에서는 멋지게 성공시켰습니다. “잘하네요. 못한다는 건 거짓말이었어요. 연습을 조금만 더 하면 훨씬 좋아질 거 같아요.” 김 코치가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지수는 다리 들었다 내리기 동작을 반복해 보기도 했죠. “다리가 자꾸 내려가고 미끄러워서 중심 잡기가 힘들어요.” 힘들어하는 지수를 위해 김 코치가 자세를 잡아 주니 금방 중심이 잡혔죠. 마법의 손이 따로 없었습니다. 지안이는 원 스핀의 반대인 백 스핀도 해봤어요. 김 코치가 “오케이~”라고 외쳤죠. 지안이는 “생각보다 잘돼서 기분이 좋아요. 코치님이 오케이 하시는 것은 잘됐다는 사인이겠죠”라고 얘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발을 들고 팔을 우아하게 펼치는 스파이럴 동작을 해봤어요. 지안이는 “김연아 선수가 스파이럴 하는 것을 보고 처음 스케이트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죠. 스파이럴을 하는 모습을 보니 한 마리의 백조가 따로 없었습니다.

유지안(왼쪽) 학생모델과 홍지수 학생기자가 피겨스케이팅을 배워보기 위해 아이스링크장을 찾았다.

유지안(왼쪽) 학생모델과 홍지수 학생기자가 피겨스케이팅을 배워보기 위해 아이스링크장을 찾았다.

이렇게 짧고 굵었던 강습이 끝났습니다. 김 코치는 “두 친구 모두 받아들이는 것도 빠르고 잘했어요. 아직 겁이 많고, 자신감이 없는 것 같은데 그런 부분만 극복하면 훨씬 더 좋아질 것 같아요”라고 조언했죠. 지수가 “코 치님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더욱 잘할 수 있었고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더욱 힘이 났어요”라고 하자, 지안이도 “여러 가지 동작을 쉽게 알려 주셔서 감사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김민석 코치 미니 인터뷰

- 피겨스케이팅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취미로 즐기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요즘 아이스링크장이 많아지며 취미반도 늘었죠. 또 레슨을 안 받고 혼자 오셔서 타는 분들도 많아요. 겨울에는 시청이나 호텔 등에 야외 특설링크장이 생기잖아요. 접근성이 옛날보다 훨씬 좋아져서 가깝게 접할 수 있죠.

- 얼음 위에서 하는 운동이다 보니, 무서울 것 같다는 사람이 많은데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땅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먼저 타는 것을 추천해요.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던 분들은 빙상스케이트를 금방 타더라고요.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 피겨스케이팅은 신체 어느 부분에 좋은 운동인가요.
신체 유연성과 체력 향상, 그리고 몸의 밸런스를 잡아줍니다. 아무래도 기술과 예술성을 둘 다 필요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신체가 골고루 발달할 수 있죠.

- 남다른 자질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까요.
보통 가르쳐주는 선생님들이 몇 번 태워보면 바로 아시더라고요. 운동신경이나 받아들이는 게 다른 거 같아요. 같은 나이 또래 애들을 가르쳐보면 그중에 약간 특출난 애들이 있거든요. 3명을 가르쳐보면 1명이 있고 쟤는 좀 재능이 있겠구나 금방 타겠구나 이런 게 보이죠.

- 피겨스케이팅의 매력을 말해주세요.
점프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같은 음악을 써도 선수마다 다른 느낌이 나오는 그런 예술적인 부분과 남자 선수들의 경우 점프같이 파워풀한 기술에서 매력을 많이 느끼죠.

- 코치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과 가장 힘든 순간을 꼽는다면.
가르쳤던 아이들이 시합이나 중요한 승급시험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힘들었을 때는 연습 때 잘 안 되면 화를 내기도 하는데 그래도 잘 안되면 속상하고, 연습 때 정말 잘했는데 시합에서 실수가 많은 선수들을 보면 마음이 안 좋죠.


임은수 선수 인터뷰가 궁금하다면 이 기사를 봐주세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492866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