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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5 예쁜 애는 따로” 서울교육청, 제자 성희롱 현직 교사 감사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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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대 성희롱을 폭로하는 대자보. [중앙포토]

서울교대 성희롱을 폭로하는 대자보. [중앙포토]

자신이 가르치는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을 거론하며 “예쁜 애는 따로 챙겨 먹어요”라고 성희롱한 서울교대 졸업 현직교사 등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서울교대 성희롱 사건 의혹이 제기된 지 3개월 만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교대 성희롱 사건’에 연루된 졸업생에 대해 다음 주 중 감사를 시작하겠다고 9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성희롱 사건에 연관된 졸업생은 모두 24명으로 이중 현직 교사가 7명, 임용시험 합격 후 대기 중인 예비교사가 11명이다. 나머지 6명은 서울 시내 초등학교에서 근무하지 않고 임용시험에 합격한 기록도 없어 현황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은 오는 10~14일 사이 이들에 대한 사실 확인 감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임용 대기자에 대해서는 현직교사와 동일하게 감사하되, 본인의 사전동의를 받은 후 조사를 할 예정이다. 보통 학교에서 교사들의 성비위 문제가 적발되면 교육청에서 그에 따른 감사를 실시하며, 비위가 확인되면 징계요구를 하거나 행정 조치를 취한다.

앞서 지난 3월 중순 서울교대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의 얼굴을 평가하는 성희롱 자료를 만들어 돌려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현직 교사로 근무 중인 서울교대 졸업생이 초등학교 여학생을 대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졌다. 이 교사는 단체대화방에서 자신이 가르치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을 언급하며 “예쁜 애는 따로 챙겨 먹는다, 아니 챙겨 만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울교대는 학교 차원의 조사를 벌였고, 지난달 10일 성희롱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국어교육과 재학생 11명을 포함해 모두 21명에게 유기정학과 경고 등의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이미 학교를 졸업한 현직교사 등에 대해선 처벌이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불거졌다. 사건과 관련한 현직교사를 수업에서 배제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4만2000여명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교육청이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서울시교육청 전경.ⓒ News1

서울시교육청 전경.ⓒ News1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0일이 돼서야 서울교대로부터 성희롱 관련 졸업생의 실명 명단을 넘겨받았다. 졸업생에 대한 자체 사안 조사 결과 전달은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28일에 이뤄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이후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한 대책 회의를 열고, 성희롱심의위원 등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후속 처리 대책 협의회를 구성해 관련 자료 검토와 후속 처리 방안을 마련한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앞으로 신규 교사 임용 전 연수 때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과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연수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현직 교원에 대해서도 성희롱 예방 및 성인지 감수성 신장 연수를 진행해 성 평등 의식을 갖춘 학교문화를 만드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성 평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고, 교사로서의 높은 성감수성이 요구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서울교대 남학생 집단 성희롱 사안은 매우 안타깝고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관련 현직교사 등에 대한 감사를 통해 엄정한 후속 처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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