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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뉴스] “의정부 사건 남겨진 중학생 아들 돕고 싶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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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회룡 기자 aseokim@joongang.co.kr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aseokim@joongang.co.kr

“의정부 사건 도와주고 싶어서요. 의정부 사건의 남겨진 중학생 아들 사연에 며칠 동안 마음이 아프네요.”

노르웨이에 산다고 밝힌 중앙일보 독자가 기자에게 e메일을 최근 보내왔다. 그는 “그 학생이 상처를 극복하고 열심히 공부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언론에서도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작지만 학생에게 꾸준하게 학비 등 작은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억대의 빚에 내몰린 상황에서 부모와 누나 등 일가족 3명이 하루아침에 숨지는 바람에 홀로 남은 의정부 한 가정의 중학생 아들을 돕고 싶다는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앙일보 독자 유모(48·경기도 성남시)씨도 이 중학생을 돕고 싶다며 연락해 왔다. 유씨는 “중학생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혼자 남겨진 중학생 아들이 너무도 안쓰러워 후원하고 싶다”고 알려왔다. 유씨는 “작은 도움이나마 남겨진 아이에게 전하고픈 마음”이라고 말했다.

중학생 아들 후원 희망 줄이어  

5일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A씨(50)의 아들을 돕고 싶다는 시민들의 연락이 수사팀과 의정부시청 등에 이어지고 있다. 경찰과 의정부시는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부터 후원 희망자들을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북부사업본부로 연결해 주고 있다. 사랑의 열매 관계자는 “중학생을 돕고 싶다는 문의 전화와 후원을 하겠다는 신청 전화가 일주일이 넘도록 하루 2∼3건씩 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A씨의 중학생 아들은 의정부 집 인근에 사는 조부모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현장인 의정부 A씨의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현장 정리를 마친 상태다. 경찰은 또 케어팀을 통해 아들의 심리 치료 지원 등 피해자 보호 업무를 진행 중이다.

중학생 아들, 충격으로 현재 상담도 어려운 상황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A씨의 중학생 아들은 충격이 너무 큰 나머지 정신적으로 너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이야기를 건네면 당시 상황이 떠오른다며 괴로워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는 정신적으로 모든 것을 잊고 휴식하고 싶다’는 중학생과 조부모의 뜻에 따라 정신 치료 상담 진행은 잠시 미룬 상태”라고 설명했다.

관할 지자체인 의정부시의 관계자는 “중학생의 조부모가 지자체 등의 구체적 지원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고 있어 지원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며 “관련 법 규정에 따라 생계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경찰서는 지난달 23일 의정부시, 검찰, 법무부 범죄피해 지원센터 등 관계기관과 사례관리 회의를 열고, 중학생 아들을 돕기 위해 관계기관이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지난달 20일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의정부 아파트 입구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jtbc 캡처]

지난달 20일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의정부 아파트 입구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jtbc 캡처]

앞서 지난달 20일 오전 11시 30분쯤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A씨와 아내(46), 고교생 딸 등 일가족 3명이 숨져 있는 현장을 중학생 아들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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