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北김혁철 처향설 언급 회피 “논평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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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앞)와 김성혜 북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이 지난 2월 22일 베트남 하노이의 정부게스트하우스(영빈관)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앞)와 김성혜 북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이 지난 2월 22일 베트남 하노이의 정부게스트하우스(영빈관)을 나서고 있다. [뉴스1]

북한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실무 협상을 맡았던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 등을 숙청했다는 국내 언론 보도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사실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31일(현지시간) 독일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이 베를린에서 김혁철 처형설 보도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해당 보도를 봤다. 사실 확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늘은 이 외에 더 보탤 것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날 새라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기자회견에서 김혁철 처형설과 관련 “어떤 식으로든 정보에 대해 논평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을 회피하며 “우리는 상황을 지켜보며 비핵화라는 우리의 궁극적 목표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앞서 일부 국내 언론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물어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와 외무성 실무자들을 처형했으며, 대미 협상을 총괄한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강제 노역 등 혁명화 조치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또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도 숙청돼 정치범수용소로 갔다고 전했다.

이같은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는 북한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협상 결렬 책임을 물어 대미협상을 총괄한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에 대한 국내 언론 보도와 관련 정확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일본 언론들은 김혁철 처형설 보도 내용을 소개하면서도 “진위가 밝혀진 건 아니다”고 보도했다.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지난 2월 21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머물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지난 2월 21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머물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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