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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고금도… 자동차로 떠나는 섬 여행

중앙일보

입력

유람선 대신 자동차로 드나드는 섬도 있다. 배를 갈아타는 번거로움은 줄고, 차를 끌고 구석구석 누비는 재미는 더욱 크다. 한국관광공사가 6월 추천 가볼 만한 곳으로 ‘자동차로 여행하는 섬’ 7곳 가운데 4곳을 추렸다.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섬과 섬을 질주해보시라.

부산 끝 섬에서 시간 여행 - 부산 가덕도

연대봉에 오르면 거제도와 연결된 가덕도 풍경이 한눈에 열린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연대봉에 오르면 거제도와 연결된 가덕도 풍경이 한눈에 열린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가덕도는 부산 서남단 끝에 위치한다. 부산신항만과는 가덕대교로, 거제도와는 가덕해저터널과 거가대교로 이어진 섬이다. 조선 시대 가덕도는 부산과 진해로 진입하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도 남아 있다.

가덕도 외양포는 군사 보호구역이라 개발이 불가해, 당시의 흔적이 잘 남아 있다. 포진지·화약고·헌병부 건물 등이 곳곳에 남아 있다. 대항새바지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원도 탄광 노동자들이 판 일제의 요새 동굴이 있다. 가덕도에서 가장 높은 연대봉에 오르면 거제도와 연결된 가덕도 풍경이 한눈에 열린다.

떼 지어 모인 섬 - 군산 고군산군도 

대장봉에서 본 고군산군도와 다리의 모습. [사진 한국관광공사]

대장봉에서 본 고군산군도와 다리의 모습. [사진 한국관광공사]

57개 섬으로 이뤄진 섬의 군락이다. ‘신선이 노닐던 섬’인 선유도를 대표로 장자도, 대장도, 무녀도 등 수려한 해변과 어촌 풍경을 간직한 섬이 이어진다. 군산 비응항에서 선유도까지는 자동차로 대략 20분이 걸린다. 대장도 대장봉(142m)에 오르면 고군산군도를 잇는 길과 다리, 섬과 포구가 한눈에 다가선다. 교통이 편리해졌지만, 고군산군도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둘러봐야 참모습이 드러난다.

선유3구 골목과 남악리는 어촌 풍경이 정겹다. 명사십리해변의 ‘선유낙조’는 고군산군도의 으뜸 풍경으로 꼽힌다. 선유1구 옥돌해변의 해변 데크 산책로는 호젓하게 걷기 좋다.

해안 길 따라 일주 드라이브 - 고흥 거금도

거금도휴게소 옥상전망대에서 본 풍경. [사진 한국관광공사]

거금도휴게소 옥상전망대에서 본 풍경. [사진 한국관광공사]

전남 고흥반도에서 남서쪽으로 2km 남짓 떨어진 곳에 있는 거금도는 우리나라에서 열 번째로 큰 섬이다. 2011년 길이 2028m 거금대교가 들어서며 자동차로 갈 수 있는 섬이 됐다.

거금휴게소가 섬을 휘감아 도는 자동차 일주도로와 거금도둘레길(7개 코스, 42.2km)의 출발점이다. 익금해수욕장과 오천몽돌해변 같은 아름다운 해안, 멀리 섬 사이로 태양이 떠오르는 소원동산 전망대도 가볼 만하다. 소록도는 나병 환자의 아픈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소록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인공 섬 ‘녹동 바다정원’이 들어선 녹동항, 외관이 우주왕복선을 닮은 고흥우주천문과학관도 들러볼 만하다.

이순신의 섬 - 완도 고금도 

고금도는 3개의 다리를 통해 육지 및 주변 섬과 연결된다.[사진 한국관광공사]

고금도는 3개의 다리를 통해 육지 및 주변 섬과 연결된다.[사진 한국관광공사]

섬의 고장 완도군에서 두 번째로 큰 고금도는 세 다리로 육지 그리고 주변 섬과 연결된다. 고금대교를 통해 강진군과 이어지고, 장보고대교와 약산연도교를 통해 각각 신지도와 조약도(약산도)로 이어진다. 고금도는 이순신 장군의 얼이 서린 곳이다.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이순신 장군의 유해를 임시 안장했던 월송대와 추모 공간인 충무사가 이 섬에 있다.

고금도에서 장보고대교를 건너면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이 나온다. 국내 최초로 친환경 해수욕장에 대한 국제 인증 ‘블루플래그’를 획득한 곳이다. 해상왕 장보고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완도 청해진 유적(사적 308호)도 있다.

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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