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국회 앞 수소충전소 어떻게 생겼나 봤더니…

세계 최초 국회 수소충전소 착공

현대자동차가 여의도 국회에 설치하는 도심형 수소충전소 조감도.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심형 수소충전소 착공식·협약식을 개최했다. 서울 한복판 도심에 설치되는 최초의 상업용 수소충전소다. 특히 한 국가의 국회에 수소충전소가 들어서는 것은 세계 최초다.

일반인·택시 등 누구나 수소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상업용으로 운영하는 국회 수소충전소는 국회 정문 옆 국회대로 변에 신축한다. 수소충전소 규모는 1236.3㎡(374평)다. 1시간당 5대 이상의 수소전기차 완충 가능한 충전 용량 설비(25kg/h)를 갖춰 하루 70대 이상의 수소전기차가 이곳에서 충전할 수 있다. 연중 쉬는 날 없이  오전 8시~오후 10시 운영한다.

이날 착공하는 국회 수소충전소는 오는 8월 말 완공 예정이다. 인·허가부터 최종 완공까지 걸리는 시간이 불과 6개월이다.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규제 샌드박스 제1호 사업으로 승인하고 국회·정부·유관기관이 협력하면서 예상 구축 기간이 줄었다. 통상 수소충전소 구축에는 최대 10개월이 걸린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가 하남 스타필드에 전시되어 있다. 하남 = 문희철 기자.

국회 수소충전소는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가 운영한다. 하이넷은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전문회사인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현대차는 하이넷 2대주주다.

지난 23일 강릉에서 수소탱크가 폭발하면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국내서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한 서울에 들어서는 수소충전소 충전용기는 강릉 수소탱크와 다르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수소충전소에서 사용하는 저장탱크는 용기 파열 전 수소를 방출해 폭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금속용기로 설계·제작했다. 사용 중 과도한 압력이 발생하더라도 저장탱크가 파열하는 대신, 찢어지는 형태로 설계했다.

성윤모 산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수소충전소는 수소자동차를 활성화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라며 “국회에 수소충전소를 차질없이 설치해 국민들이 수소충전소에 대해 가진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수소연료전지차. [중앙포토]

한편 현대차는 수소 충전시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다음 달 중부고속도로 하남휴게소와 남해고속도로 함안휴게소에 수소충전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또 7월 말까지 부산(대도에너지)·인천(SK가스 논현충전소)에서 도심형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 서울 도심인 강동구 GS칼텍스 상일충전소에서도 9월 말 완공을 목표로 수소충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 4월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서울 방향)과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강릉 방향)에 고속도로 수소충전소를 열었다.

현대자동차가 판매하고 있는 수소전기차 넥쏘는  지난해 3월 출시 이래 누적 계약대수가 9057대를 돌파했다. 현재 누적 출고대수는 1691대다. 현대차는 올해 넥쏘를 연간 5500대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수소 기반시설을 확대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