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직장인 '번아웃' 질병으로 분류…구체적 증상은?

중앙일보

입력 2019.05.28 17:02

업데이트 2019.05.28 17:28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나친 업무량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번아웃'(burnout)을 질병으로 분류했다고 AFP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번아웃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으로, 잡코리아 등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의 90% 이상이 이 증상을 경험했다.

WHO는 지난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에서 '번아웃'을 질병으로 분류한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번아웃의 정의와 이를 질병으로 포함할 지 여부를 두고 지난 수십년간 이어져 온 논쟁을 끝낼 수 있게 됐다.

ICD는 진단과 건강보험에서 하나의 기준으로 널리 사용되는 지표로, 1990년 ICD-10이 나온 지 30년 만에 개정이 이뤄졌다. 이번 개정안은 오는 2022년 1월부터 시행되며, WHO 회원국들은 개정안에 따른 질병통계 등을 보고해야 한다.

WHO는 이번에 개정된 기준에서 번아웃을 "성공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이라고 정의했다. 또 번아웃 증후군의 증상을 ▶에너지 고갈 및 소진(탈진) ▶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 업무에 관한 부정적·냉소적 감정 등의 증가 ▶직무 효율 저하 등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번아웃은 구체적으로 '직업'과 관련한 맥락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지칭한다"며 업무와 무관한 적응장애, 스트레스와 특히 밀접한 장애, 불안장애 또는 공포 관련 장애, 감정장애는 번아웃 증후군에 속하지 않는 별도 장애로 규정했다.

아울러 이번 개정을 통해 성전환을 기존 정신장애 목록에서 제외했다. 성전환은 대신 '성 건강 관련 상태' 분류 하에 '여성 생식기의 해부학적 변화' '남성 생식기의 해부학적 변화'로 기술됐다. 반면 강박적인 성적 행동장애는 정신장애의 일종인 충동장애 목록에 추가됐다.

WHO는 실생활에서 사망, 건강 위협의 주요 원인이 되는 새로운 현상들이 질병 분류 기준에 빠져있는 점을 고려해 2000년부터 ICD-10 개정 논의를 시작했고 지난해 ICD-11 최종안을 만들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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