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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 정정용호, 우승후보 포르투갈에 0-1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이 U-20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에 0-1로 졌다. 아쉬워하는 이강인. [연합뉴스]

한국이 U-20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에 0-1로 졌다. 아쉬워하는 이강인. [연합뉴스]

전열을 가다듬기 전 허용한 한 골이 아쉬웠다. 한국이 20세 이하(U-20)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우승 후보 포르투갈에 한 골 차로 졌다.

전반 7분 트린캉에 선제 실점 #정정용 감독, 후반 승부수 불발 #29일 남아공 상대로 첫승 도전

한국은 26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본선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전반 초반에 허용한 실점을 만회하지 못해 0-1로 졌다.

한국은 역대 20세 이하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포르투갈에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징크스를 떨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포르투갈과 9차례 싸워 3무6패를 기록했다.

첫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한 한국은 남은 두 경기(남아공전, 아르헨티나전)에서 반드시 1승 이상을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4팀 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그 결과에 따라 16강 토너먼트 진출팀을 가린다. 각 조 1ㆍ2위 12팀 뿐만 아니라 조 3위 중에서도 6팀 중 4팀이 16강에 오른다.

후반 코너킥 찬스에서 헤딩 슈팅하는 조영욱(등번호 18번). [연합뉴스]

후반 코너킥 찬스에서 헤딩 슈팅하는 조영욱(등번호 18번). [연합뉴스]

통상적으로 이 대회는 승점 4점(1승1무 이상)을 16강 진출의 안정권으로 본다. 조 3위에 머물거나 승점 3점(1승2패 또는 3무)에 그칠 경우에도 16강행 가능성이 있지만, 골득실을 따지는 등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한국은 ‘선 수비-후 역습’을 바탕으로 하는 3-5-2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최전방에 전세진-조영욱 투톱을 세우고 2선에 이강인을 비롯한 미드필더 4명을 세웠다. 김정민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한편, 이재익-김현우-이지솔 스리백에게 위험지역 방어를 맡겼다. 수문장 역할은 이광연이 맡았다.

정정용호는 전반을 최대한 버틴 뒤 후반에 승부를 거는 전략을 준비했지만, 이른 시간대에 실점하며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전반 7분 포르투갈이 자기 지역에서 볼을 빼앗은 뒤 빠른 역습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포르투갈전에 선발 출장한 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포르투갈전에 선발 출장한 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왼쪽 측면 공격수 조타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찔러준 볼을 오른쪽 날개 공격수 트린캉이 받은 뒤 이광연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우리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이 보여주려던 ‘파괴적인 역습’을 포르투갈이 먼저 완성시킨 셈이 됐다.

포르투갈은 아르헨티나, 프랑스 등과 더불어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강자다. 지난해 이 대회 유럽 예선을 겸해 열린 19세 이하 유럽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수준급 경기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이후 전반 중후반까지 포르투갈의 공격 삼총사(조타-레앙-트린캉)에게 여러 차례 수비지역 뒷 공간을 내주며 고전했다. 전반 19분 레앙의 크로스를 트린캉이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2분 뒤에는 레앙의 슈팅을 이광연 골키퍼가 막아냈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초반에 두 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일찍 승부수를 띄웠다. 공격수 전세진 대신 발 빠른 엄원상을 투입했고, 미드필더 고재현 대신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을 들여보냈다.

후반 회심의 왼발 슈팅을 시도하는 이강인(오른쪽). [연합뉴스]

후반 회심의 왼발 슈팅을 시도하는 이강인(오른쪽). [연합뉴스]

이후 포르투갈 선수들의 발이 느려진 틈을 타 우리 선수들이 경기 흐름을 팽팽하게 만들었지만, 동점골에 이르지 못했다. 후반 22분 이강인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항했고, 후반 31분과 32분 조영욱이 잇달아 시도한 슈팅은 간발의 차로 골대를 외면했다.

1패를 안고 출발한 한국은 오는 29일 오전 3시30분에 폴란드 티히에서 남아공을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 남아공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F조 최하위로 평가받는 만큼,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거머쥘 지의 여부가 16강행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전반 7분 포르투갈에 한 골을 내준 뒤 아쉬워하는 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하얀 유니폼). [연합뉴스]

전반 7분 포르투갈에 한 골을 내준 뒤 아쉬워하는 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하얀 유니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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