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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수소탱크 폭발 원인은?…경찰·국과수 합동감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3일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잔해물이 날아와 떨어져 있다. 박진호 기자

지난 23일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잔해물이 날아와 떨어져 있다. 박진호 기자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친 강원도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경찰, 부실시공과 관리 등 가능성 열어놓고 조사 #성윤모 장관 “철저한 원인 조사 및 대책 마련 시급”

24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가스안전공사, 소방 등과 합동으로 사고 현장 정밀 감식에 착수했다. 경찰은 폭발이 강원테크노파크 내 강릉벤처 1공장에 설치된 S업체의 수소 저장탱크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테크노파크에 따르면 S업체는 강원벤처공장 내에서 수소 생산 관련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 중인 업체로 정식으로 입주한 기업은 아니다. 폭발한 수소 저장탱크는 지난 4월부터 시험가동 중이었데 이달 말까지 1000시간의 시험가동을 거친 뒤 강원테크노파크 측이 S업체로부터 설비를 이관받아 정식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조형환 강원테크노파크 실장은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지원 사업으로 올해가 3년 차 마지막 사업이었다”며 “해당 시설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든 것을 규격화된 부품을 쓰게 돼 있어 가스안전법에 따라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밀폐될 경우 지붕에 수소가 쌓여 폭발할 수 있는데 오픈된 공간은 누출되면 (수소가) 하늘로 순식간 올라간다. (해당 시설은) 오픈된 공간이기 때문에 이번 폭발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은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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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 강원소방본부]

지난 23일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 강원소방본부]

사상자들 사고 당시 수소 저장탱크 옆에 있다 참변

이에 따라 경찰은 수소탱크 3기의 부실시공·관리, 운영 업체인 S업체의 조작 미숙, 부실 안전점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당초 폭발사고 당시 현장에 S업체 소속 연구원 2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모(27·여)씨만 이 업체 연구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연료전지 시스템 자체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한 뒤 업무를 종료하고 나오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S업체 관계자는 “해당 연구원은 현재 퇴원한 상태로 외상후스트레스 때문에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 가족들이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폭발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이들은 S업체연구원과 강원테크노파크 관계자, 세라믹업체 관계자들로 폭발 당시 수소 저장탱크 인근에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폭발 현장을 찾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철두철미한 사고 원인 조사와 보완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과학적으로 어떤 원인에 의해서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 정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릉=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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