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에게 90도로 인사하며 사과했다. 지난 22일 당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장 지키기 어려운 민주주의가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다. 왜냐하면 나이가 들면 그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다"라며 손 대표를 공격한 발언에 대해서다. 이 발언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아래는 당시 하태경 의원의 당시 발언 장면이다.
하태경 의원은 24일 “어제 손 대표를 찾아뵙고 직접 사과를 드렸다”며 “당 혁신과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다투고 논쟁하더라도 손 대표 말처럼 정치의 금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자리에 일어나 손 대표에게 고개를 숙였다. 갑작스러운 하태경 의원의 90도 사과 인사에 손 대표는 앉아있다가 목례를 한 뒤 다시 일어서며 하 의원의 등을 어루만졌다.
하 의원은 이날 90도 인사 사과 전날에는 손 대표의 집도 방문했다.
90도 사과를 받은 손 대표는 이날 “하 최고위원이 사과의 글을 올리고 밤늦게 집까지 찾아와 사과했다. 진심이라면 얼마든지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문제는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 어르신께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 폄하가 바른미래당의 공식 입장이 될 수 없다”면서 “어르신 비하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 어르신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할 것”을 요구했다.
하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 대표의 당 운영 문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점을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이 요구한 ‘국회의원 정수 확대 반대’ 최고위원회의 의결 등의 안건 상정을 모두 거부했다.
조문규 기자, 영상편집 김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