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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마지막 미완의 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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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결승 1국> ●커제 9단 ○안국현 8단

9보(120~141)=반상에 남겨진 미완의 과제는 좌변 패다. 커제 9단이 ‘참고도’처럼 알기 쉽게 패를 걸어갈까도 싶었다(흑5…▲ / 백8…백2).

하지만 노련한 커제 9단은 바로 패를 걸지 않았다. 바로 결행하기엔 팻감이 부족해서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125로 뜬금없는 곳을 찔러뒀다.

아직 완벽하게 살아있지 않은 우변 백 대마를 공략해서 팻감 공장을 만들어두기 위한 작전이다. 이 모든 수순은 127로 패를 걸어가기 위한 준비 작업이었던 셈이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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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는 바둑의 복잡성을 높여주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패에 따라 바둑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가 펼쳐지기도 하고, 복잡했던 바둑이 단순하게 정리되기도 한다. 이 바둑 역시 좌변 패가 마무리되면 어느 정도 승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한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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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패싸움이다. 팻감의 개수로만 보면 백이 더 많지만, 패를 졌을 때의 충격은 백이 훨씬 크다. 안국현 8단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최대한 버티면서 흑의 팻감이 다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133, 141…▲ / 136…128)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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