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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벤처단지서 폭발 사고…견학 왔던 기업인 등 8명 사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3일 오후 6시22분쯤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강원테크노파크 벤처2공장에 입주해 있는 S업체에서 수소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 강원소방본부]

23일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 강원소방본부]

이 사고로 권모(38)씨 등 2명이 숨지고 김모(45)씨 등 6명이 다쳐 강릉 아산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 1명은 중상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2명과 부상자 3명은 다른 지역의 벤처기업 모임에서 견학을 왔다가 이동 중 사고를 당했다. 나머지 부상자 3명은 강원테크노파크 직원과 S업체 연구원이었다. 소방당국은 “긴급 구조를 마친 뒤 건물 잔해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였으며 추가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6시22분 '쾅~' 하며 연기 솟구쳐 #소방당국, 대응2단계 발령하고 구조작업 진행 #폭발음 10㎞ 떨어진 곳에서 들릴 정도로 강력

사고 당시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하늘로 높게 치솟는 장면이 목격됐다. 한 목격자는 “갑자기 ‘쾅~’ 하는 폭발음이 크게 들린 뒤 연기가 났다”고 말했다. 폭발에 따른 화재는 없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23일 오후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트 강릉벤처공장 위치. 그래픽=김영옥 기자

23일 오후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트 강릉벤처공장 위치. 그래픽=김영옥 기자

사고 직후 119와 112에는 “과학단지에서 폭발이 있었다” “옆 건물이 폭발했는데 연기가 난다” “불은 보이지 않는데 연기가 많이 난다” 등의 신고가 줄을 이었다. 폭발 충격으로 공장 내 태양광 패널이 깨지고, 건물 일부가 무너져내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수소탱크 3개 가운데 1개는 전파됐고 나머지 2개는 측면이 심하게 파손됐다.

사고는 폭발음이 10㎞가량 떨어진 곳에서 들릴 정도로 강력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에서 400여m 떨어진 건물의 유리창도 많이 부서졌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는 가스 냄새가 진동했다고 한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300여 명과 장비 70여 대를 동원, 구조와 수습 작업을 벌였다. 대응 2단계는 사고 지점 인근 4~5개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대처하는 것이다. 대응 2단계는 오후 8시쯤 해제됐다. 사고 직후엔 건물 붕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현장을 통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23일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서 사고 여파로 부서진 각종 장비들이 흩어져 있다. [사진 강원소방본부]

23일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서 사고 여파로 부서진 각종 장비들이 흩어져 있다. [사진 강원소방본부]

이진호 강릉소방서장은 “폭발사고가 난 벤처공장은 완파됐고 인근 공장도 부서진 곳이 많다”며 “잔해물을 제거해가며 혹시 있을 수 있는 매몰자 수색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릉=박진호 기자, 최충일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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